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에 있는 백령공항 개발 예정지 모습.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3일 기획재정부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심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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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비행기를 띄우길 바라는 주민들의 꿈이 한층 현실에 다가서게 됐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3수 만에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다.
인천시는 3일 열린 기획재정부 제6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에 1740억원을 들여 길이 1.2㎞ 폭 30m 규모의 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소형 공항이다. 백령도에서 김포공항까지 항로가 열리면 여객선으로 4시간 이상 걸렸던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인천시와 옹진군은 백령도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백령공항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을 앞두고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5월 첫 평가에서는 다른 지역 신규 공항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심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예측한 백령도 용기포항의 유출입 인구수가 해양수산부 분석 결과와 다른 점이 문제가 되면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국토부가 추산한 백령도 유출입 인구수가 공항 건설에 따른 예측 수요를 함께 반영한 수치라 항만 위주인 해수부 분석 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다. 백령공항의 사업비가 낮아 경제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항 개발 예정지 일대 상·하수도를 늘리는 등 기반시설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세 번째 도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백령공항 위치도 및 배치계획. 사진 백령도 소형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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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다. 기재부 지침에 따라 사업이 경제적 측면에서 적합한지 다시 한번 따져보는 작업이다. 2017년 국토교통부의 ‘백령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에서는 비용 편익(B/C)이 2.19로 높게 나타났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국토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24년 실시계획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인천시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7년 공항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공항 부지 주변 지역 개발방향을 세우고 숙박, 관광 등 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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