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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경찰차 소방차까지 멈출 수도"…요소수 품귀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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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관련 한 청원인의 청원글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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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요소수 사재기' 관련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의도적으로 요소수를 숨기고 비싼 가격에 팔려는 매점매석 행위에 화물차, 소방차, 경찰차 등 운행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요소수 대란 관련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통학버스를 20년째 운영 중이라는 50대 중반 자영업자 A씨는 요소수 대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씨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요소수를) 사재기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요소수) 10L 한 통에 9000원하던 것이 3만원에 판매되더니 그마저도 이제는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전부 품절인 상태"라며 "지금 차량안에 들어있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당장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 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운송업을 하는 모든 화물차나 버스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중장비업 종사자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달 25일 1만2000원이던 요소수 가격이 29일에는 3만원, 5만원 이렇게 올랐다"며 "마스크 대란 때처럼 중간에 누군가 물건을 사들이기만 하고 풀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소수가 들어가는 차를 몰고 일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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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요소수 판매글. [사진 출처 = 네이버 중고나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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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요소수 가격은 보통 5만원대에서 비싸면 1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품절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중고거래사이트에 요소수 판매 관련 글은 50여 건 올라왔으나 대부분 판매 완료된 상황이다.

요소수 부족에 소방·경찰차 운행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약 6500대의 차량에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이는 보유 차량의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방당국도 운영하는 차량의 80% 이상이, 구급차량의 90%가량이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요소수 사재기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요소수 매점매석을 하다가 적발됐을 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밝혔다.

경찰도 요소수 부족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측은 '요소수 부족 상황에 따른 경찰 차량 운영방침'을 전국 경찰에 공유했다. 경찰에 따르면 "요소수 부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경찰관서별 경유 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을 통보하니 시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휘발유, 친환경 차량을 최우선으로 배차하도록 했으며 대기 시에는 무시동 냉난방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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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으로 전국이 한바탕 혼란을 겪는 가운데 8일 전북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여성이 덕진소방서로 찾아와 공익을 위해 써달라며 10ℓ 요소수 3통을 소방대원에게 건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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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에 소방차 출동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소방서에 요소수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여성이 덕진소방서를 찾아 10L 요소수 3통을 소방대원에게 전했다. 덕진소방서는 "한 시민이 요소수 부족 사태로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남 김해서부소방서, 강원 춘천소방서, 인천 송도 소방서 등에도 요소수를 기부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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