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제천서 요소수 기부 미담 잇따라…"도움 됐으면 해요"
소방당국 "감사한 마음, 소방활동 전념"…요소수 확보 노력
지난 6일 오후 4시45분쯤 청주서부소방서 오송119안전센터에 한 시민이 10ℓ 짜리 요소수 2통을 놓고가는 모습.(청주서부소방서 제공).2021.11.8/©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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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요소수 한 방울 구하기가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따뜻한 나눔 행렬이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시민이 일선 소방서 119센터를 찾아 요소수를 놓고 가는 미담 사례가 속속 전해진다.
기부자는 모두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소방만큼은 요소수 부족 사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오전 9시30분쯤 청주서부소방서 산남119안전센터에 한 시민이 찾아와 10ℓ짜리 요소수 한 통을 놓고 갔다.
시민은 어떤 말이나 메모도 남기지 않은 채 요소수만 내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센터 측은 감사 인사라도 전하려 기부자 신원 확인을 하고 있지만, 청사 내 폐쇠회로(CC)TV 화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40분쯤 제천소방서 청사 앞에서도 10ℓ짜리 요소수 2통이 발견됐다. 근무 교대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요소수는 익명의 시민이 놓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수 기부는 일찍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4시45분쯤 청주서부소방서 오송119안전센터에도 한 시민이 요소수 2통을 내려놓고 갔다.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이 감사 인사라도 전하려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기부자는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지난 3일 오전 10시쯤 가경119안전센터에는 인근에서 강서행복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창규씨가 찾아와 요소수(10ℓ) 5통을 기부했다. 박씨 역시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소방당국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 차량이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근래 들어 일선 소방서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 분이 많다"면서 "걱정해주시는 마음 받들어 국민 재산과 생명 보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충북 소방당국이 운용하는 차량은 515대다. 이 중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차량은 255대(49.5%)다.
현재 자체 보유한 요소수는 5010ℓ다. 하루 평균 소모량이 125ℓ인 점을 고려하면 41일치 분량이 남은 셈이다.
소방당국은 현장 출동에 문제가 없도록 요소수 5900ℓ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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