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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손바닥 폈다 오므렸다…이 손짓 뭐길래, 10대 소녀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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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정폭력 피해를 외부에 알려 구조를 요청할 때 취하는 수신호. [캐나다여성재단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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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소녀가 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에서 배운 구조요청 손짓으로 납치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CNN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매체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사는 A양(16)은 지난 4일 켄터키주에서 한 남성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손바닥을 폈다 오므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뒷차량 운전자가 이를 목격해 911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911에 범죄 가능성을 알린 뒤 A양이 탄 차량을 7마일(11㎞가량) 따라가며 전화로 상황을 중계했다.

결국 A양을 태운 자동차 운전자는 도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지난 2일 A양의 부모가 딸 실종신고를 한 사실과 A양이 운전자에게 억류돼있던 정황이 드러났다.

납치 용의자는 A양을 자신의 친척들이 있는 오하이오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양이 실종신고된 미성년자라는 점을 친척들이 알게 되자 용의자는 A양을 차에 태워 켄터키주까지 건너갔다.

켄터키주 로럴 카운티 경찰은 "주와 주를 오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소녀가 누가 알아채기를 바라며 얼마나 오랫동안 그 신호를 보냈는지 모르지만 마침내 누군가가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A양이 보낸 구조 손짓은 성평등 옹호 단체인 캐나다여성재단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홍보해온 동작으로, 엄지를 감싸며 나머지 손가락을 접는 행동이다.

신고자는 A양의 손짓이 해당 수신호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곧장 911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구조 손짓을 틱톡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틱톡에는 납치됐다가 몰래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 극적으로 구조되는 상황극이 다수 게시돼있다.

경찰은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A양과 동행한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 혐의도 받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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