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8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요소 수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요소의 수급 상황을 조속히 안정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이번 호주산 요소수 수입 물량은 2만리터다. 톤으로 환산했을 경우 20톤 정도인데, 이는 하루 수요량의 5%에도 못 미치는 매우 적은 물량이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요소수의 하루 수요량과 월간 수요량은 각각 600톤과 2만톤에 이른다.
홍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제 제조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 물량과 유통단계에 있는 재고량을 정부가 파악해나가는 중"이라며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디젤(경유)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1.05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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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주산 요소수가 실제 전국의 주유소에 배치되기까지는 최소 3~5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류 심사 등 기타 행정절차까지 포함하면 통상 20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정부는 상황이 긴급한 만큼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차관은 이날 "신청접수 후 서류 심사 등 여러가지 행정절차가 포함돼있지만 지금은 긴급해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것"이라며 "실제 분석하는 데는 이틀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물량의 판매처를 지정하기 위한 법적 절차도 남아있다.
정부는 지난해 마스크 대란 때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를 통해 마스크의 판매처별 공급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전국 판매처별 배분 물량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또한 임시국무회의 개최 등 여러 행정절차가 남아있다.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고시의 제정과 시행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발 요소수 추가 공급도 10일 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1일에서 10일 내로 베트남에서 요소수 추가 수입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연말 안으로 수천톤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긴급하게 호주에서 요소수를 투입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차량용 요소수 재고량이 이달 말에 바닥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법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시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처음 완강한 태도를 보였던 것에 비해 많이 누그러진 편"이라면서도 "중국에서도 겨울 농사철이 다가와 협상이 쉬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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