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거래 증가나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에서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출퇴근 시간 단축으로 인한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내년 정부의 대출 규제가 완화가 이뤄질 경우 거래도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북부 노선이 개통되면서 위축됐던 파주신도시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TX 열차 모습. [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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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A 운정중앙~서울역 개통…실거주자 '환영'
지난 28일 GTX-A 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됐다. 올해 3월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올해 두번째 개통되는 구간으로 총 연장 32.3㎞에 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 5개 역사를 운영한다.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른 추가역인 창릉역은 내년 초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다.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최고속도 시속 180㎞로 21분30초가 소요된다. 기존 운정역에서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할 경우 46분, 운정 산내마을에서 광역버스를 탔을 땐 66분이 소요됐지만 최소 20분 이상 단축되는 셈이다.
실거주자 입장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주말에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때도 나들이객들에 의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이모(37) 씨는 "지난해 파주에 작은 평수로 집을 매수했는데 GTX 개통으로 예비신부의 직장까지 한번에 연결된다"면서 "따로 신혼집을 매수하지 않고 (파주에서) 살면서 돈을 모아 상급지로 옮겨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높지 않을 떄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리랜서인 조모(34) 씨는 "미팅차 서울에 나가는 일이 잦은데 경의중앙선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주말에 버스나 자차 이용시에는 몰리는 나들이 차량에 지체되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수십분을 이동시간으로 버리는 동시에 피로감이 상당했지만 앞으로 이런 부담들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 가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의중앙선은 배차간격이 평균 15~20분대다. 배차간격이 긴데다 열차 지연도 빈번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은 노선이다.
GTX-A 운정중안~서울역 구간 배차간격은 개통 초기 운행 안정화를 위해 우선 7개 편성의 열차로 약 1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운행한다. 이후 내년 1분기 내 단계적으로 열차를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6.25분(출퇴근시간대)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 부동산 시장 '잠잠'…"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 충분"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앞서 GTX가 개통된 동탄과 다르다. 동탄의 경우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거래도 뜸하고 상승 거래도 찾아보기 힘들다.
운정중앙역세권인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이달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에 비하면 7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84㎡는 지난 10월 7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올해 들어 거래는 16건에 불과하다. 지난 2023년에는 동일 평형에서 3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7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사이 6000만원 낮아진 것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활용이 가능해 지고 내년 대출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집값이 상승하기 이전에 매수자들이 몰리며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정부의 대출규제 시행과 더불어 탄핵 정국이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년 매수 여부를 묻는 수요자들이 많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가격도 크지 않고 거래가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라며 "올해 하반기 들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 매수를 희망하는 문의전화도 들어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운정중앙역 도보권 단지들은 집값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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