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책임청 보고서…"개별 무역협정에도 공백 못 채워"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무역 손실이 이득보다 178배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7일(현지시간) 예산책임청(OBR) 최신 자료를 인용해 브렉시트 이후 체결된 개별 무역협정을 합하면 향후 15년간 영국인 1인당 경제적 혜택은 3∼7파운드(약 4천800원∼1만1천200원)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브렉시트로 국민 1인당 추정되는 무역 손실은 1천250파운드(약 200만원) 이상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발생하는 이득보다 최소 17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 개별 협정으로 손실을 메꾸려는 시도에 대해 그 효용을 일축했다.
신문은 영국 서식스대학교 산하 영국무역정책연구소(UKTPO)와 추가 분석한 결과,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대다수는 과거 EU 일원으로서 맺었던 협정을 다시 대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참여한 앨런 윈터스 경제학 교수는 "이것들(개별 협정)이 완벽한 복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 무역에 더해진 게 없을뿐더러 오히려 살짝 불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영국 국제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9월 발간한 '글로벌 무역 전망' 보고서는 세계 무역 중심이 유럽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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