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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컴투스의 블록체인·메타버스 비전, 부진한 실적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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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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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의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비전이 부진한 실적마저 가렸다. 컴투스의 미래 비전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에 송재준 대표도 “역대급으로 질문이 많았다”라며 흡족해 했다.

    10일 컴투스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31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당기순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226.7% 증가했지만 매출이 11.8%, 영업이익이 51% 줄어들며 부진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26%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 478.3% 늘었다.

    그러나 시장은 부진한 실적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컴투스가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향후 출시할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이 집중됐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1시간 30여분 간 진행됐다. 컴투스의 주가도 10%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2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컴투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하며 플레이투언(P2E)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첫 타자는 내년 1분기 소프트론칭 예정인 신작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P2E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모바일 MMORPG로 컴투스의 최대 기대작이다. 플레이투언 시장 진출을 위한 컴투스의 승부수다.

    컴투스 송재준 대표는 “1분기 출시는 일종의 테크런치로 유럽 1국가, 동남아 1국가에 출시하고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지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현재 계획은 2분기에는 유럽, 3분기 글로벌 론칭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내년 ‘크로니클’ 외에도 두종의 스포츠 기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작을 우선 출시해 플랫폼 안착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모회사 게임빌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등 자체개발게임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한 추가 게임 출시도 적극 논의한다.

    특히 컴투스는 대표작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비롯한 기존 출시 게임에도 P2E 모델 적용을 적극 검토한다.

    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현재 서비스하는 게임과 제작 중인 게임, 앞으로 새롭게 만들 게임들 모두 P2E 모델을 적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검토하는 중”이라며 “다만 기존 라이브 게임의 경우 이용자 패턴이나 활동에 크게 영향을 줄 수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다. 그동안 컴투스가 투자하며 네트워크를 구성한 관련 기업들이 협력한다. 위지윅스튜디오,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더 샌드박스 등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유력하다. 내년 상반기 중 각 산업군별 파트너사도 공개한다.

    ‘컴투버스’는 현실의 일상생활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겨 담는 것이 목표다.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츠는 물론 금융, 쇼핑 등의 서비스도 결합된다. 첫 론칭 시점에서는 가상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오피스 월드’를 선보인다. 가상 오피스에서 일을 하다가 직장에서 나오면 MMORPG를 하듯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태다.

    컴투스 홍승준 개발운영센터장은 “오는 12월 3D 가상 오피스 월드와 컴투버스의 영상을 공개하고 내년 하반기 론칭하면 게임빌과 컴투스의 직원들이 가상 오피스에 입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외부 기업들의 입주가 목표이며 이렇게 될 경우 수만명, 그 이상의 인원이 컴투버스라는 가상의 일터를 활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송재준 대표도 “‘가상 오피스’를 먼저하는 이유는 이용자 확보 위해서”라며 “실생활을 봤을 때 대부분 직장에서 보내기에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컴투버스’로 끌어들이고 큰 기업을 확보하면 단기간에 수만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에 블록체인 기술도 더한다. 메타버스 내의 각종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토큰)을 지급하고 아바타 의상 구입, 이모티코 구매 등에 코인이 소비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플레이투언 게임도 탑재해 코인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고 금융, 쇼핑 서비스를 통한 연계로 코인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게 기획했다. 이는 ‘컴투버스’의 수익 모델과도 이어진다.

    송재준 대표는 “가상 오피스 사용료 수익, 블록체인 기반의 땅과 건물에 대한 임대수익, 쇼핑이나 의료 등 상업시설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 발생하는 상품 구매 및 서비스 이용 수수료, 추가적인 광고 수익을 기대한다”라며 “‘컴투버스’ 내 모든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으로 토큰 이코노미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토큰의 지급과 소비가 사이클을 돌면서 일종의 토큰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NFT로 건물이나 땅을 거래하며 발생할 수수료 매출 등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라는 실생활을 구현한 가상세계에 게이미피케이션을 투영해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과 메타버스 시장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송재준 대표는 “큰 변화의 물결이 오고 있고 전사적으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오랜만에 맞이한 소중한 기회를 반드시 잡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종합 콘텐츠 기업이라는 방향으로 여러 투자한 회사들과 협력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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