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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국민트럭 뒤쫓는 국민세단...요소수 대란에 막판 추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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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12~13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 조치는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것이다. 현대차는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시내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2021.4.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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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국민세단 '그랜저'가 각종 악재를 딛고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내수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누적 판매량 기준으론 여전히 전기차 흥행효과를 톡톡히 누린 국민트럭 '포터'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속속 소진된데다 요소수 파동까지 겹치며 포터 판매가 둔화되고 있어 그랜저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현대차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는 국내에서 9448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여파에 전기차 생산라인 확충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지 4개월만이다. 그 뒤를 현대차 쏘나타(6136대)와 제네시스 G80(6119대), 기아 쏘렌토(5363대)와 스포티지(4258대) 등이 이었다.

그간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그랜저의 빈자리를 채웠던 1톤 소형트럭 포터는 7위로 밀렸다. 반도체 영향에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으로 전기차(포터Ⅱ 일렉트릭) 판매가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터Ⅱ 일렉트릭'은 지난달에 1316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올 들어 포터Ⅱ 일렉트릭이 역성장한 것은 10월이 처음이다.

하지만 올 1~10월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포터(7만7297대)가 그랜저(7만4426대)를 누르고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4% 급증한 포터Ⅱ 일렉트릭(1만3142대) 덕분이다.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면서 '서민의 발'로 불려온 포터의 전기차 모델은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00kW(킬로와트)급 충전기로 이용할 경우 54분이면 배터리 급속충전이 마무리된다. 가격은 전액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4000만원대다. 전기차 보조금 2400만원(국비 1600만원+서울시 800만원)을 지원받으면 200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를 통한 동력성능과 경제적인 유지비가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올해 내내 흥행돌풍을 이어왔다. 상반기엔 지난해 수입 전기차 1위였던 테슬라 모델3(6275대)를 누르고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터가 연말까지 그랜저를 압도하면 내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지자체 보조금 예산과 요소수 대란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반도체 공급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생산라인 정상화로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전기차의 경우 사실상 보조금이 동이 나면서 올해 판매가 크게 늘기 어려운데다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차와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포터의 판매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달(1~10월)까지 5만767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4% 증가한 규모다. 올해 처음 선보인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1만9250대)는 2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뒤에 출시된 기아 EV6도 7326대나 팔렸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한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내수 전기차 판매량이 7만1000대를 기록하며 직전보다 한계단 오른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며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글로벌 시장에서 15만955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9% 성장해 완성차업계 중 5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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