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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김혜경 낙상 8일만…與, 김건희 총공세 "주가조작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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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모습. 민주당은 17일 하루 종일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연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사진은 윤 후보 부부가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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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당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씨의 10억원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씨가 검거된 데 이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또한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김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들에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김씨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점도 직격했다. 송 대표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서 실질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사건, 이제 제대로 속도를 내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2009~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이름을 ‘김건희 사건’으로 바꿔, 윤 후보 부인의 책임론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 조정식 선대위 상임총괄본부장은 이날 “이번 금요일(19일) 선거대책회의는 윤석열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와 함께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대대적인 검증도 예고했다.



‘김혜경 낙상’ 8일 뒤 ‘김건희 공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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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새벽 낙상사고를 당한 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모습. 초록색 잠바를 입은 이 후보가 김씨의 손을 붙잡고 있다. 이해식 선대위 배우자실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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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공세 차단에 급급하기만 했다. 지난 9일 새벽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를 당한 뒤 SNS와 온라인에선 빠르게 근거 없는 억측들이 퍼져나갔지만, 민주당은 사흘 뒤인 12일에야 의무기록과 CCTV를 공개했다. 선대위 내부에서조차 “하루하루가 중요한 대선에서 초기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15일엔 한 인터넷 언론이 검은 망토와 모자·선글라스·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감싼 여성의 사진을 김씨의 모습이라고 잘못 보도한 뒤 기사를 삭제하는 소동도 있었다. 민주당은 16일 보수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 2명을 낙상사고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 역시 “다소 늦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의 이날 ‘김건희 총공세’는 이런 상황에서 시작됐다. 일종의 상황 반전을 노린 측면도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저쪽은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로 이 후보 부부를 공격하는데, 김건희씨 사건은 검찰 수사에서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검거되고 있는 상황 아니냐”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경 vs 김건희…‘배우자 대전’ 유·불리 셈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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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중앙포토]


이 후보 선대위 측에선 이미 낙상사고로 김혜경씨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양 후보의 배우자가 부각되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계산도 서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김혜경 여사는 소탈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로, 이미 과거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씨는 9일 낙상사고 이전까지는 이 후보의 지역 방문에 동행하거나 별도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등판 방식’을 조율하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선대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상처 부위 실밥을 풀었으니 아무는 대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아직 등판을 안 해서 그렇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도 부족한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의 부인은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서,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사교성도 있고 그렇다고 들었다”며 “적절한 시기에 활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야당 대선후보인 윤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그 부인과 장모에 대해 온갖 없는 죄도 뒤집어씌울 듯한 기세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의 편파성을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사실 그런 내용은 어차피 다 넘고 가야 될 일”이라며 “약간 뭐 늦어지지만 불원간에 그런 활동을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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