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송영길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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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법원이 이 회사 권오수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자 여세를 몰아 윤 후보를 집중 타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김씨를 둘러싼 비리 의혹들이 하나둘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김씨의 10억원 계좌를 관리하던 이정필씨에 이어 권 회장 또한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김씨는 그동안 이씨와 권 회장과 수백억원대 주가 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했다. 또 “도이치모터스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받아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를 거론해가며 윤 후보를 비난했다. 송 대표는 “(김씨의) 국민대 논문 표절에도 모자라 허위이력서 의혹까지 터졌다”며 “윤 후보는 ‘표창장’ 하나로 검찰을 총동원해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도 본인 일가의 악질적 비리 혐의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쏘아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김씨가 주가 조작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이 ‘선량한 개미를 잡아먹는 악랄한 개미핥기’임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를 덮기 위해 윤 후보가 자신의 지위를 활용했다면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야당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거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오른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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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사익에 눈이 멀어 국민의 피해에 눈을 감았다면 이미 영부인으로서는 실격”이라며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배우자 리스크’라는 세간의 평가 속에 공식 활동을 철저히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 대권 주자 부인으로 공식 활동을 요구받는 만큼 김씨의 ‘등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다. 최근 김씨는 단정한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는 주변 조언에 따라 긴 머리를 단발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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