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화 요구 부응 노력 부족하고 더뎌…새롭게 태어나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대전 시민들에게 즉석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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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욕설 등 구설수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며 민주당 이전에 자신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민심을 듣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 많은 분이 여러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많이 아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국민지지 속에 5년 전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고인 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씀하셨지만,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너무 부족했고 더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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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당의 변방에서 정치를 해왔던 저이지만, 당의 대선후보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면서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되었다’는 지적에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을 아프게 해드렸다.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도 다르지 않았다.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 가는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개선하는 노력도 부족했고 국민이 기대하는 개혁성과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면서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19일)에도 본인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당이 너무 안일하게 움직인다는 지적에 많이 공감한다”, “인물은 이재명이 나은데 민주당이 싫다는 분들이 꽤 있다”며 당을 향해 쓴소리했다. 이 후보는 최근 당 선대위 회의에서도 “당이 기민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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