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딸이 왔다" 중원 공략…"철석같이 붙겠다"
2박3일 중원행 마무리…대장동 의혹에 "저는 씨알도 안먹혀"
시민과 포옹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서울·대전·청주=연합뉴스) 윤지현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장인의 고향인 충북 지역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주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지역 순회 일정으로 대전·충청을 찾은 이 후보는 마지막 날 일정으로 충북 청주의 육거리시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시장을 둘러본 뒤 시장 내부 광장에 놓인 플라스틱 상자에 올라 즉석연설을 하며, 여전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대장동 분양대행업체가 남욱 변호사 등에게 43억 원을 건넸고 이 자금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 선거운동 등에 쓰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음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시민운동가·인권변호사로, 힘없는 성남시장으로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싸웠다. 먼지 털리듯 탈탈 털렸고, 지금도 털(리)고 있다"며 "제가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박근혜·이명박 정부 10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욱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10년간 로비해왔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말했다)"며 "저는 원래 씨알도 안 먹힌다"고 강조했다.
시민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이 후보는 야권을 겨냥해선 "자기가 훔쳐놓고, 자기가 훔친 물건을 나눠 가져 놓고선, 그걸 못하게 막은 나를 도둑놈이라고 모는 적반하장이 세상에 어딨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뻔뻔한 집단을 본 일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이 나라 살림을 맡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권력은 사적 욕망 충족의 도구가 아니라 나라 발전, 국민의 삶 개선,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나라 만들기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장모와 부인 등 가족비리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 후보를 의식한 듯, "정치의 목적은 나의 복수심을 채우는 보복이나 정쟁이 아니어야 한다"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의 사위' 이재명 |
이 후보는 연설에 앞서 좁은 단상 위에 부인 김혜경씨와 나란히 올라 "충북의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다"고 외쳤고, 이에 시민들이 "이재명, 김혜경"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충북은 김 씨의 지역적 뿌리로, 이 후보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다.
이날 현장에는 시장 입구부터 상인들이 대거 몰렸고, 일부 지지자는 이 후보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장 내 점포에서 음식과 과일, 물품 등을 구입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값을 지불했다.
한 상인이 "대통령 되세요"라며 이 후보에게 엿을 먹여주자, 김 씨가 "철석같이 붙겠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김씨 내외는 연설 이후 시장 내 식당을 방문해 지역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물건 사는 이재명 대선후보 부부 |
앞서 이 후보는 부인 김 씨와 함께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전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충북 보은의 판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나 학교에서 시행 중인 '어린이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기본소득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육거리시장 방문 이후에는 충북 괴산군으로 이동해 청년 농부들이 모여 만든 카페에서 간담회를 하고 2박 3일간의 대전·충청 일정을 마무리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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