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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국내 백신 접종

"건장한 37세 아들, 모더나 접종 후 식물인간"…어머니 눈물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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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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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기저 질환 없이 건장했던 37세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맞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됐다는 어머니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2차 접종을 맞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들을 살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11시 시준 5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식물인간이 된 아들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이 된 제 아들의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이렇게 청원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30대 아들 A씨는 지난달 28일 모더나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당시 지인들에게 '아프다', '피곤하다'고 말했지만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3일 뒤인 지난 1일 오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길에서 쓰러졌다. 행인이 이날 오후 9시경 A씨를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정확히 몇 시에 쓰러졌는지 알 수 없고 골든 타임을 놓쳐 뇌에 손상이 많이 갔다"고 했다.

자가 호흡이 불가능했던 A씨는 기계에 의지한 채 이틀간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온도가 내려간 지난 4일 A씨의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은 "의식이 깨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현재 식물인간으로 판명하여 장기적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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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청원.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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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의료진은 "뇌, 가슴, 배 등 검사 결과 심정지가 나올 만한 어떠한 원인과 평소 기저 질환이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신고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자가 호흡을 약하게 하고 있어 지난 8일 호흡을 도와주는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청원인은 이날 보건소에서 "지금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신고가 많아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전달해주기까지 약 두 달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청원인은 "현재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반 병실을 코로나 병실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와 의식도 없는 중환자인 아들이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7살 181cm의 건강했던 아들이었는데 식물인간으로 20일 넘게 누워 있다"며 "당장 대통령,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분들도 부모님과 아들, 딸이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면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아들만 생각하는 한 엄마의 외침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도와달라"며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가족분들 힘내시고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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