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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중국, 이번엔 남중국해 '좌초 함정' 철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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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켜라 vs 약속있었으면 예전에 철거"…물대포 사건 이어 말싸움

연합뉴스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모래톱에 좌초된 필리핀 함정. 2015.5.11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과 중국이 물대포 공격 사건에 이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25일 로이터와 dpa 통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남중국해 내에 좌초해 있는 자국 함정 'BRP 시에라 마더'를 철거하라는 중국측 요구를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필리핀이 지난 1999년 스프래틀리 군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세컨드 토마스 모래톱에 고의로 좌초시킨 선박을 철거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를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렌자나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그 함정은 지난 1999년부터 거기 있었다. (철거) 약속이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철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자국 함정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 스프래틀리 제도 내 산호초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을 사실상 실효지배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선박 좌초를 빌미로 한 필리핀의 실질적인 영토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앞서 양국은 남중국해 내 물대포 발사 사건으로 갈등을 겪었다.

지난 16일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함정 3척이 필리핀의 군용 물자보급선에 물대포를 쏘면서 양국 간에 갈등이 고조됐다.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으며 일부 군 병력과 군함이 이곳에 배치돼있다.

필리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에게 강력히 항의하면서 군용 물자 보급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자국 영해에 무단 침입한 필리핀 선박에 대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맞섰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이번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지난 21일 밤 보급선을 팔라완섬에서 출항시켜 23일에 보급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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