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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70대 할머니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갑질한 미용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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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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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가에 있는 미용실 사장이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한 유튜버는 ’XX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튜버는 해당 미용실 사장의 갑질 사연을 다루며 얇은 패딩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미용실 안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빌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여성의 곁에는 경찰 두 명이 마주보고 서 있다.

유튜버는 해당 사진의 여성이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라며 사건 당시 홍보하는 업체의 전단지를 해당 미용실 우편함에 넣었다고 전했다.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미용실 사장 A씨는 전단지에서 홍보하던 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그러나 유튜버는 업체 사장이 A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70대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체 사장은 할머니에게 “‘저희가 너무 죄송한데 똥 밟은 셈 치고 우리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사과를 해달라’고 할머니에게 부탁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할머니가 사과를 하기 위해 A씨의 미용실에 찾아가자 A씨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빌 것을 명령했다. 당황한 할머니가 “무릎 꿇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A씨는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을 본 할머니는 겁을 먹은 채 A씨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유튜버는 무릎을 꿇고 있는 할머니를 촬영한 A씨가 해당 사진을 업체 사장에게 전송한 뒤 ‘사과받았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전한 유튜버는 “일반인들은, 특히 나이 든 분들은 고소당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다. 고소를 당하면 감옥에 가거나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손을 부들부들 떨고 무서워한다”며 “A씨는 일반인들의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자기 손님들이 컴플레인을 걸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전화가 가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본인의 미용실 우편함에 고작 전단지를 하나 넣은 것이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릴 정도로 큰 잘못으로 느껴지신 거냐”며 “당신이 무릎 꿇린 할머님을 포함해 당신의 갑질로 인해 피해 받은 고객분들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해당 영상 내리도록 하겠다“며 강조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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