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유입을 우려해 남아공발 항공편 등을 차단한 각국에 대해 즉각 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30분간에 걸친 생방송 대국민 담화에서 "여행 제한 조치는 지난달 로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루어진 개발도상국 관광업 진흥 등에 관한 합의에도 어긋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자들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입국 제한을 한 것은 "과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긴급히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오미크론은 백신 접근 불평등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선진국의 백신 독점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갖지 못 한 곳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가 더 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아공에서 사흘 전 오미크론 확산을 확인하자 영국 등이 기습적으로 남아공발 여행객 입국 차단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고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국내적으로도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 때문에 봉쇄령을 강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현재 1단계 봉쇄령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단계 봉쇄령은 자정(밤 12시)∼오전 4시까지 통금령을 시행하고 이 시간대술 판매를 금지한다. 실내(750명 이하)·실외(2000명 이하) 모임 참가자 수도 제한한다.
그는 현 수준의 봉쇄령을 유지한 대신 백신 접종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분야에서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등 12개국이다. 이외 덴마크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들이 나와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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