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필요하면 100일 안에 출고 가능",
모더나 "mRNA 빠른 대처 가능, 연초 생산"]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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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으로 초긴장 상태에 놓인 가운데 새 변이 감염 예방을 위한 별도 백신접종 필요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고, 정확한 파악을 위해선 최대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제2의 팬데믹을 우려했던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도 오미크론 등장 직후 새 변이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감염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의 추가접종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 방송에서 "이 바이러스(오미크론)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단일 클론 항체나 감염 후 회복기 혈청, 일부 백신 유도 항체 등에 대한 면역 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의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의 전염력, 중증 위험도, 기존 백신 면역 회피 등의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약 2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존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적극 권장했다.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의 면역을 회피할 수도 있지만, 부스터샷으로 기본적인 면역력이 확대돼 코로나19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 변이에 대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존 백신접종으로 면역력을 높여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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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제조사 "'오미크론 백신' 2~3개월 내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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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제조사들은 새 변이에 대한 백신을 이미 개발 중이고, 향후 2~3개월 이내에 관련 백신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내년 초에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모더나의 최고의료책임자인 폴 버튼은 BBC 방송에 출연해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변이를 보호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라면서도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놀라운 점은 매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만들어 인체에 주입하는 것으로, 주입된 mRNA가 인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몸속에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어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면역력 제공 여부는 몇 주 내에 알 수 있고, 만약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시기는 2022년 초가 될 것이고, 대량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앞서 새 변이 관련 새로운 후보 물질을 임상시험용 백신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60~90일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새로운 변이에 맞춘 새 백신이 필요하다면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백신을 오미크론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바이러스벡터'를 사용해 백신 개발한 존슨앤드존슨(J&J)과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연구 중이다. J&J 대변인은 "새롭게 등장한 코로나19 변이를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새 변종에 대한 백신 효과를 이미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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