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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 '여행 금지' 비판…"오미크론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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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 부당하게 차별…과학계 권고 조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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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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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우려해 각국이 남아공발 항공편을 차단하는 등 여행 금지에 나선 데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해제를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이후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여행을 금지한 각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는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룬 (개발도상국 관광업 진흥 관련) 합의와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규제는 정당하지 않으며 우리나라(남아공)와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있다"며 "여행 금지는 과학계에 의해 공식적으로 권고된 조치가 아니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여행 금지는 피해국의 경제를 손상시키고, 전염병에 대한 대응 및 회복 능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나라(남아공)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여행을 금지한 각국에 결정을 번복해 여행 금지를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각국에 백신 불평등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백신 접종을 받을 때까지 모두가 계속해서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세계의 부유한 국가들은 여행을 금지하는 대신 충분한 양의 백신에 접근하려는 개발도상국들의 노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BC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연합(AU)의 아요아데 알라키자 백신공급연합 대표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에 대해 "세계가 공정하고 긴급하며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는 고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비축한 탓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여행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이 아닌 정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잘못됐다. 바이러스가 이미 3개 대륙에 퍼졌는데 왜 아프리카만 가두는 거냐"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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