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남아공 여행하고 온 부부 2명 확진
바이오앤테크 사힌 “기존 백신 중증화 막아”
존슨 英 총리 “모든 성인 내년1월까지 맞아라”
그리스 60세 이상 미접종 시 벌금 100유로 부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백신 접종 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의자를 소독하고 있다. 이 백신접종센터는 포르투갈 최대 규모로, 1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포르투갈에선 지난달 27일 오미크론 감염자가 13명 발생했다.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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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종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남미 지역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네덜란드에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변이’로 지정하기 이전부터 이미 오미크론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 지 과학적 정보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세계 각국은 부스터샷(추가 접종) 등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에선 이미 번지고 있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돌아 온 부부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남아공 출국 검사에선 음성이었으나 상파울루시 인근 국제공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미 지역의 오미크론 확진은 처음으로, 이로써 오미크론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남미 등 전 대륙에 상륙했다.
유럽에선 오미크론 출현이 세상에 알려지기 일주일전서부터 이미 감염이 번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날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달 19일과 23일에 체취한 검체에서 오미크론형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WHO가 새 변이종을 오미크론으로 명명하며 우려변이로 지정한 지난달 26일보다 훨씬 앞선 시점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간의 합의로 네덜란드는 26일부터 남아프리카 지역의 입국을 제한했지만, 방어벽은 이미 그전에 뚫렸던 셈이다.
독일 작센주에선 30일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남성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39세의 이 남성은 해외에 체류한 적도, 해외 입국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이날까지 런던과 북부 스코틀랜드에서 22명이 오미클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고 감염자 중에선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도 포함돼,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했다.
우그르 사힌 바이오앤테크 공동설립자 겸 CEO.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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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존 백신 접종이 최선”= 기존 백신의 효용성 논란에도 불이 붙었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앤테크의 우그르 사힌 공동설립자 겸 CEO는 이 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놀라지 마시라, 계획은 변함 없다. 정부는 3차 접종 속도를 높이라’는 거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에 효과가 적다”고 한 주장을 뒤집는 발언이다. 기존 백신이 새 변이를 막아주는 지 여부에 관한 정밀 검사 결과는 2주 뒤에나 나온다.
사힌 박사는 지난해 1월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백신이 여러 변이로 인한 감염자가 중증화되는 걸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백신 완료자는 백신 개발 뒤 출현한 델타 변이에 감염돼도 경증에 그친다는 점에 미뤄서다. 그는 “백신이 오미크론을 막아준다는 믿음은 과학에 근거한다. 바이러스가 면역을 피해 항체를 이긴다해도, 두번째 단계의 면역 체계인 T세포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중증화를 막는 원리를 설명했다.
이제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라고 발표했다. 특히 영국은 2차 접종한 지 3개월로 추가접종 시기를 단축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현지 빌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 2~3월에 의회의 승인을 거쳐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백신 완전 접종자 또는 6개월 이내 추가접종자는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선 오미크론 감염자가 2명 추가 발생 누적 4명으로 늘었다.
이미 올 2월부터 백신 접종을 강제화 한 오스트리아는 봉쇄 조치를 오는 11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리스는 내년 1월 16일부터 60세 이상 국민이 백신을 미접종하면 100유로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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