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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신축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전용 129.92㎡(구 52평형)가 60억 2,000만 원에 매매됐다. 서울 전역에서 거래가 급감하고 매물이 쌓이는 등 시장이 변곡점에 들어선 모습이지만, 핵심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 몰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2㎡(34층)는 지난 달 6일 60억 2,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전 고가는 지난 9월 나온 53억 원(3층)으로, 두 달 사이의 가격 오름폭이 7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이 단지 전용 129.92㎡는 공급 면적이 172.49㎡로, 옛 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52평이 된다. 평당가로 환산 시 이번 거래의 3.3㎡(평)당 가격은 1억 1,577만 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지난달 15일 전용 84.95㎡(11층)가 45억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급 면적 기준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 3,235만 원으로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평당가가 1억 원을 돌파한 거래는 강남권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15층)가 38억 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5차’ 전용 82.23㎡(13층)는 지난 4월 35억 원에 손바뀜됐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82㎡(38층)는 6월 35억 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 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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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0%를 기록해 그 전주 기록한 0.11%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다. 특히 강북구에서는 상승률이 0.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북구 아파트 값이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올 10월 거래량은 2,309건으로 2019년 3월(2,282건)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거래량은 2일 기준 712건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매매 거래 신고 기한인 30일이 아직 지나지 않아 변동 여지는 크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2,000건을 밑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매물은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4,987건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3.8% 늘어났다. 강서구의 경우 같은 기간 30.8% 늘었고 강북구(30.3%), 노원구(25.1%), 도봉구(23.6%), 구로구(23.1%) 등에서도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고가 지역인 강남구(8.7%)와 서초구(9.4%) 등에서는 매물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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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체적으로는 가격 상승폭이 축소하고 매물이 늘어나는 등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체 시황과 달리 강남권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 몰림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등 정부가 1가구 1주택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면서 고가 지역 위주로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이라며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 원 이상은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고, 고가 주택에는 종부세가 부과됨에도 초고가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 몰림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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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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