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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 가능…지식산업 센터 , 아파트 규제 반사 이익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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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가 부동산 틈새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수도권에 신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몸값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매경이코노미

부동산 틈새 투자상품으로 수도권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지식산업센터.


연말 준공을 앞둔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GIDC’ 지식산업센터는 전용 94㎡ 호가가 5억6000만 원을 넘어섰다. 분양가 대비 1억 원가량 뛰었다. 서울 영등포구 지식산업센터 ‘반도 IVY밸리’도 분양가가 3.3㎡당 3000만 원대 후반에 달할 정도로 높았지만 지난 4월 분양한 지 한 달도 안 돼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지식산업센터 시세는 3.3㎡당 2500만 원을 웃돌 정도로 뛰었다.

지식산업센터는 1990년대부터 서울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형 공장을 말한다. 벤처기업 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공장’이라는 명칭 탓에 부정적인 시선도 적잖았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파트형 공장 대신 지식산업센터라는 새 이름을 달면서 대기업 계열사, 협력업체 등이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공급도 증가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팩토리온에 따르면 올 6월 기준으로 전국 지식산업센터 수는 1253개다. 이 중 절반가량인 568개가 경기도에 자리 잡았고, 서울 364개, 인천 78개 등 수도권 비중이 80%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구로, 가산디지털단지가 위치한 구로구와 금천구, 성수동이 속한 성동구 공급 물량이 많다.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뭘까. 먼저,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개인사업자가 입주하는 상가와 달리 법인이 장기 계약 후 입주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밀리거나 갑자기 공실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

자금 마련 부담도 적다. 상가는 분양가 대비 대출 가능 금액 비율이 50~60% 수준이지만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개인도 얼마든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준공업지역이 아닌 산업단지에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는 법인 아닌 개인이 임대 목적으로 분양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정부가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개인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허용하면서 투자층이 한층 넓어지는 추세다. 주택과 달리 당첨 후 전매 제한 규제도 없다.

다양한 세제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인이다. 정부가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취득세,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지식산업센터 주 수요층인 벤처기업이 꾸준히 증가 추세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물론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많다. 다른 부동산 상품과 마찬가지로 투자에 앞서 입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동안 지식산업센터는 업무시설 밀집지나 산업단지 인접 지역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 직원들 업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통이 편한 역세권에 공급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입주 기업 임직원이 편리하게 출퇴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수분양자에게는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 혜택이 돌아가지만, 최초 분양받은 자에 한해 5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감면받은 세액을 전부 다시 반환해야 한다는데 주의하자.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대출 규제가 덜하고 전매 제한도 가능해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부쩍 늘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급증한 곳은 공급 과잉 우려에 거래가 끊길 수 있는 만큼 입지, 분양가를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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