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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美 첫 오미크론 감염자 ‘한국식 노래방’ 방문…“접촉자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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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이름 붙여지기 3일 전 이미 미국서 발병

조선일보

5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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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이름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미국에 이 변이가 상륙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가 지난달 뉴욕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탓에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피커 맥긴(30)이 지난달 23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그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도 넘은 시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새 변이(B.1.1.529)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한 지난달 26일보다 사흘 앞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에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지난달 24일보다도 하루 전이다.

맥긴은 지난달 19~21일에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인 ‘아니메 NYC 2021′에 참석한 뒤 코로나 판정을 받았다. 이 행사에 참여한 그의 지인들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뉴욕 보건당국은 해당 행사 참석자 수만 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당부했다. 이후 지난 4일 코네티컷주에서도 60대 남성이 오미크론에 확진됐는데, 그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이 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 행사가 오미크론 확산에 기여했는지, 또 맥긴이 이 행사에서 오미크론에 걸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맥긴이 이 행사에서 같이 어울렸던 사람 30명 중 거의 절반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맥긴은 “나는 사실상 (오미크론) 최초 감염자”라며 감염 경로는 여전히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이어 NYT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맥긴은 18일 뉴욕에 도착한 후 며칠 동안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러 외출했으며,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친구 2명과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해당 행사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중보건전문가들은 해당 행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이미 2주가 지나서 누가 누구를 통해 감염됐는지 정확히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대학의 전염병 학자 와파 엘-사더 박사는 “참석자 5만 3000명에 개별 전화를 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며 “이 상황에서 접촉자를 추적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긴밀한 접촉자로 여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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