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2차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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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에 합격한 학생 절반가량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의 비율도 41~55%로 절반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대학에 중복 합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4854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22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 비율로 보면, 작년 40.6%에서 올해 46.1%로 늘었다.
등록 포기를 했다는 건 중복으로 합격한 다른 곳에 등록했다는 뜻이다. 최대 6번까지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은 한 군데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그중 선호하는 한 곳에 등록하면 빈자리는 예비 번호 순서에 따라 추가합격자로 충원한다.
학교별로 보면 연세대 등록 포기율은 지난해 36.4%에서 47.5%로, 고려대는 44.1%에서 44.9%로 증가했다.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도 늘었다. 연세대 의예과 수시 최초 합격자 41.3%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지난해 30.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 의예과 합격자도 55.2%가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 50.7%보다 증가했다. 서울대 등 다른 상위권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 계열 내에서도 치대나 약대, 한의대 지원자 중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치대 수시 최초 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지난해 14.7%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도 늘었다. 두 대학의 자연계열 등록 포기율은 45.7%로 지난해 44.8%보다 증가했다. 인문계열은 47.7%로 작년(37.8%)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자연 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한 뒤 중복 합격으로 등록 포기한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전반적인 대학·학과에서 등록 포기와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의대의 경우 100% 이상 추가등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수시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수험생은 등록 절차를 미리 숙지하고, 대학의 전화 통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추가 합격 통보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불합격 처리되고, 다음 순번으로 합격 기회가 넘어간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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