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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 들어오고 스윙했나? '오미크론' 이름도 짓기 전 美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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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감염자 11월 중순 대형 행사 참석 뒤 확진…

남아공 등 입국제한 "뒷북 대응 효과 없다",

유럽에서도 첫 보고 전 오미크론 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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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종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한 가운데 뉴욕타임스퀘어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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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발원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각국의 여행금지 조치가 큰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이름을 정하기도 전에 미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첫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된 피터 맥긴이 오미크론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23일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오미크론 이름이 정해지기도 전에 뉴욕 등 미국 전역에 오미크론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긴은 지난달 19~21일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 NYC 2021'(Anime NYC 2021) 행사에 다녀온 이후인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에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지난달 24일, 그리고 WHO가 새로운 변이 'B.1.1.529'를 오미크론을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한 것보다 앞선 시점에 맥긴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얘기다. 아울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미크론 확산 대응책으로 남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하기도 전에 이미 미국 내 오미크론 변종이 존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료 분석가이자 일본 애니메이션 '애니메' 팟캐스트 진행자인 맥긴은 수만 명이 참석한 '애니메 NYC 2021'의 토론 패널로 참석하고, 자신의 팟캐스트 팬인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나누고,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즐겼다. 미네소타로 돌아온 맥긴은 자신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친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신도 기침과 피로감을 느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라며 "나는 사실상 (오미크론의) 최초 감염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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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 NYC 2021' 행사에 애니메이션 분장을 하고 참석한 사람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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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보건당국은 해당 행사 참석자 수만 명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고, 지난 4일 코네티컷주에서도 해당 행사에 참석한 60대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NYT는 맥긴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행사가 오미크론의 슈퍼 전파자 행사가 됐는지, 맥긴이 이 행사에서 오미크론에 걸린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로 인해 코로나19가 또 보건당국의 대응을 앞지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자문하는 과학자인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에 퍼졌다"며 각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했다.

한편 현재 오미크론 발원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지난달 26일)하기 전에 이미 다른 국가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19일에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종이 확인됐고, 독일과 벨기에는 지난달 21일과 22일 검체에서 오미크론 양성반응이 나와 남아공이 WHO에 보고(지난달 24일)하기 전에 오미크론 변종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요 외신은 오미크론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다며 보츠와나를 발원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츠와나 정부는 자국의 오미크론 첫 감염 확진자들이 타국에서 온 외교관들이라고 주장하며 보츠와나가 오미크론 발원지라는 주장에 반박했다.

WHO는 현재 남아공을 오미크론 발원지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WHO의 오미크론 관련 성명에 따르면 B.1.1.529 변종은 11월 24일 남아공이 WHO에 처음 보고했고, 첫 번째 확인된 B.1.1.529 감염은 11월 9일 수집된 표본에서 나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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