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예금 금리와 캐시백을 내걸었던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두 달만에 혜택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더 들어오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지키지도 못할 '미끼용 혜택' 아니었냔 비판이 나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다음달 5일부터 줄어드는 혜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한통을 보냈습니다.
하루만 넣어도 연 2%인 예금 금리는 1억원까지만, 대중교통을 탈 때 하루 한번 주는 캐시백은 3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인다는 내용입니다.
편의점은 300원 그대로이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줄었습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보다 큰 혜택을 내걸면서 출범 전에만 17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소비자 사이에선 1억원 넘는 예금에만 적용되는 이자 인하보단, 당장 실생활에서 줄어드는 캐시백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지성/서울 신정동 : 혜택을 받는다고 해서 가입을 한 건데 갑자기 그거를 바꿔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많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노현도/서울 도화동 : 아무래도 캐시백을 받는 게 실질적인 혜택보다는 마음이란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조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더 이상 대출 영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 건전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출범 9일만에 정부가 정해준 대출 한도를 채우면서 대출 신청을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대출 이자를 받아서 예금 이자를 주는데, 정부의 규제로 새로 대출을 못 내주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이자와 캐시백을 유지하면 손실이 커진다는 게 토스뱅크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애초 지킬 수 없는 '미끼용 혜택'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은 게 아니냔 지적도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출범할 때부터 이런 큰 혜택을 주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토스뱅크가) 영세 소비자,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었는데, 잡아놓은 물고기에는 더 이상 (밥을) 주지 않는다는 그런 얘기처럼 혜택을 확 빼버리는 그런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는 거죠.]
지금 같은 수익구조에선 연 2% 금리 대상이나 캐시백 혜택을 더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인턴기자 : 이해람)
김서연 기자 , 장후원,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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