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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앞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가격을 두고 견해 차이가 팽팽한 상황이다. 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쌍용차의 회생절차도 올해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3주간 진행한 쌍용차 정밀실사에서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인수 금액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 31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업회생절차에서는 인수자와 인수대상자가 협상을 통해 인수금액의 최대 5%까지 조정할 수 있어, 이 경우 155억까지 삭감할 수 있다. 에디슨은 추가부실로 인해 삭감된 인수대금 만큼 회사에 추가로 증자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고려했을 때 최대한도까지 인수 금액을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쌍용차의 회생절차 졸업도 올해를 넘길 예정이다. 쌍용차는 매각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회생계획안 제출을 내년 1월1일로 미룬 바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구체적인 인수가격,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액 및 출처, 사업계획 등도 담겨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대금 조정기한이 이달 9일에서 13일로 연기됐지만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에 더해 4900억원~5300억원 가량을 1차 유상증자와 재무적투자자(SI) 및 전략적 투자자(FI)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7000억원~8000억원을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사업계획을 검증해봐야 한다며 의문을 품고 대출을 꺼리는 점도 에디슨모터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에디슨모터스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려면 회생채권 변제율을 정하고 관계인 집회를 통해 주채권은행인 산은,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등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산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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