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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금융라운지] 업비트 vs 코드, 블록체인 실효성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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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연합(코드)이 '블록체인' 기술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코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트래블룰 솔루션을 만든 반면, 업비트는 트래블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트래블룰은 가상화폐 거래소 간 자산을 주고받을 때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받는 사람의 고객 정보 등까지 파악해 같이 보내도록 하는 규정이다. 누가 송금하고 받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자금세탁'을 방지할 수 있다.

    트래블룰에 따라 고객이 코인을 주고받을 때 거래소는 송수신자의 개인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민감한 정보이다 보니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코드는 이를 위해 해킹으로 인한 정보 변조 위험이 낮은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반면 업비트의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하는 람다256은 블록체인은 장부에 개인 정보가 남고, 블록체인 특성상 정보 처리 속도가 현격히 느려 트래블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는 지난 11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래블룰 솔루션과 같은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쓰는 건 개인 정보 유출 위험성과 느린 속도로 인해 바람직한 기술 선택이 아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대표의 글은 코드를 이끌고 있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지난 10일 올렸던 글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10일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블록체인을 쓰지만 주요 당사자가 가진 장부에만 개인 정보를 기록해 개인 정보 문제에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앞서 9일에도 박 대표는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는 글을 올리며 코드 측을 비판했다.

    트래블룰은 아직 국제적 표준이나 주도권을 쥔 기술이 없다. 양측 기술 중 주도권을 쥐는 쪽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는 셈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이 제도화되면서 거래소 간 대결이 이제는 기술력 대결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정답은 없다"면서 "양측 기술 발전에 따라 한쪽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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