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입원률 141% 급증·英서는 확진자 20만 명 씩 발생
증상 경미해도 병상 과부하…사망자 속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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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델타보다 돌연변이를 2배나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자아내던 오미크론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초기 연구결과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도는 대체적으로 경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한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높아 돌파감염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CNN은 60여개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을 보이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례들은 경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간 코로나19 입원율. 오미크론 확산 이후 입원율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 뉴스1 (아워월드인데이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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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증상 경미해도 병상 압박…"사망자 속출" 우려
이미 오미크론이 집중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에서는 해당 변이가 델타변이를 조만간 앞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이 감염·전염에 대한 백신 효능 저하를 유발한다"면서 "현재 데이터를 살펴보면 오미크론은 지역감염 발생지에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3일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전주 대비 119% 급증하고 입원율은 141% 뛰었다. 영국 역시 이날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는 4700명으로 공식 집계됐으며, 일일 확진자는 20만 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당국은 추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경이적인 속도로 전파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례가 없던 속도다. 감염 환자는 2~3일마다 2배씩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또 한번 '감염 해일'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백신과 바이러스 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입원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소속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입원율이 2배나 뛸 수 있다고 내다봤고, 미 존스홉킨스 건강안전센터의 크리스탈 왓슨 선임연구원은 "높은 전파력은 병원 입원율이 급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돌파 감염사례 속출…백신·감염 면역 회피 우려도
여기에 오미크론은 백신 또는 자연 면역 회피성을 띠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앞서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AZ 또는 화이자 2차 백신을 접종한지 28일이 경과 한 혈액 샘플에 오미크론을 투입한 결과 중화항체들이 실질적 감소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비록 현재 심각한 질병, 입원 또는 사망을 일으킬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해) 돌파 감염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IFDC) 소속 왕요우천 선임 연구원 역시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백신 또는 감염으로 인한 면역 보호를 회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를 이달 11일 국제학술지 '이머징 마이크로비스 앤드 인펙션(Emgerging Microbes & Infection)'에 실었다.
왕 연구원은 "오미크론은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으로부터 생긴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는 상당한 기질을 보인다"면서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 형태의 항체 보호는 6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은 면역을 훨씬 더 회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은 (다른 변이들에 대항할) 면역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으나 오미크론으로부터의 보호는 위태로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 내과 전문의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박사는 "오미크론은 결국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찾아내서 전염될 것이고, 백신 접종을 맞지 않은 이들 그리고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이들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달 처음으로 보츠와나에서 보고된 이후 이달 9일 기준 63개국으로 확산됐다.
오미크론은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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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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