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된 나라 77개국이지만
어느 변이보다 확산 빨라
실제 감염국 훨씬 많을 듯
英, 국경통제 의미없다 판단
아프리카 국가 입국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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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퍼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델타 변이와 같은 ‘우려 변이’로 지정된 지 1주도 되지 않아 6대륙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은 이전 어느 변이보다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는 아마 대부분 국가에서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나라는 77개국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국가에 전파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이례적이라며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도 감염자 수 자체만으로 또다시 준비가 덜 된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역시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보고 15일부터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 내 이미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이뤄지고 있어서 국경 통제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하루 2만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7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의 93%보다는 낮은 수치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완료한 경우에도 감염 예방 효과는 33%에 그쳤다. 이 역시 델타 변이(8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의학책임자(CS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팍스로비드가 초기 실험실 연구에서 오미크론의 단백질 분해효소를 다른 우려 변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차단했다"며 "이는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것인 만큼 오미크론에 대한 팍스로비드의 효력이 매우 상당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에 따라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팍스로비드의 구체적인 예방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추가 시험을 할 계획이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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