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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尹 선대위 ‘배우자팀’ 신설 검토…“김건희 사과 후 조직적 대응 통해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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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선거운동 합류 환경 조성됐다는 관측도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임용 당시 경력 및 수상 내역 허위 기재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조기 수습에 나서면서 등판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가 자신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한 만큼 선거운동에 합류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관측이다.

김씨는 15일 한 매체에 "국민께 불편함과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여권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면서 김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등판 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윤 후보측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사과에 대해 윤석열 후보도 자세를 낮춰 국민께 송구함을 표하는 방식으로 보조를 맞췄다.

윤 후보는 김씨 사과 보도가 나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전체가 보셨을 때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국민의 기대에 맞춰 저희가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 태도"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의 사과에 대해 "대선 후보의 부인이 아무리 결혼 전에 사인의 신분에서 처리한 일들이라도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거기에 비해 좀 미흡하게 처신을 한 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나오면서 (사과 의향이 있다는 기사를)봤는데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는 경력 허위 기재 의혹과 김씨에 대한 잇단 인터뷰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저쪽(여권) 말만 듣지말고 제대로 알아보라"라며 언론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가 전격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윤 후보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두 사람이 사과와 송구하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히면서 김건희씨의 자연스러운 등판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선대위 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힌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일까지 김건희씨 논란이 계속될지 알았는데 오늘 일찍 나와서 (사과)했고, 후보도 그렇게 얘기한 걸로 봐서 배우자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겠다는 시그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사실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하면 끝날 문제"라고 했다.

김씨가 직접 나와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도 가능한 부분이다.

선대위는 '배우자팀'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의혹과 관련해 김씨 스스로가 일부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대위가 제대로 된 해명은 내놓지 않고, 김씨가 사전 조율 없이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조직적 대응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배우자 메시지 관리 등을 일원화하고 공보와 일정 관리 등을 맡는 인원들로 조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대외 접촉이나 언론 노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공식 등판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배우자 논란에 대해 선대위 차원의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오랜 시간이 안 걸릴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등판 시기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며 "어느 시점이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대중 앞에 안 나타날 수는 없으니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방법으로 데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상황1실장도 YTN에 나와 "지금 법률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부분도 있어 그런 것들이 조금 해소가 된 다음에 등장하는 게 좋지 않겠나 판단을 해왔는데, 그런 시기가 많이 늦지않게 이제는 김건희씨조차도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만큼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선택해서 나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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