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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기자수첩]싸이월드 메타버스, 이것이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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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의 핵심 '한컴타운' 17일 개장

GS리테일·IBK기업은행 등과 제휴로 기대감↑

1인 접속에 콘텐츠도 전무…메타버스 기능 '0'

3200만 회원 DB 무기 살릴 콘텐츠 개선 절실

이데일리

그림 캐릭터와 단일 맵이 전부인 싸이월드 한컴타운 접속 화면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최초의 생활형 메타버스로서 네이버, 카카오에 이은 국내 3위의 플랫폼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메타버스를 만나 새롭게 변신하는 ‘뉴 싸이월드’를 통해 국내 인터넷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보겠다고 싸이월드제트가 자신 있게 외쳤던 말이다. 그리고 지난 17일 그들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싸이월드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이하 한컴타운)’의 베타 버전이 문을 열었다.

통합 앱으로 연동 예정이었던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의 재개장이 또 한 차례 연기된 것은 회원 입장에서 분노할만 한 일이었으나, 싸이월드의 부활과 사업적 핵심 가치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있기에 한컴타운의 출시는 투자자, 기존 싸이월드를 경험하지 못했던 Z세대 예비회원들에게 더 큰 관심이었다.

하지만 한컴타운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출시 시점으로 예고했던 3시 42분에 맞춰 플랫폼 접속 링크를 싸이월드와 한글과컴퓨터 각 공식홈페이지에 개방했지만,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당일 늦은 저녁이 돼서야 접속이 가능했다.

긴 기다림 끝에 접속한 한컴타운은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허탈함을 안겼다. 모양이 고정된 ‘그림’ 그 자체인 캐릭터 1개와 몇 발자국 걸으면 끝이 보이는 한 뼘짜리 맵은 ‘아바타’와 ‘스퀘어’라는 표현이 민망할 수준이었다.

메타버스의 아바타는 나를 대변하는 존재로서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아이고, 맵은 광활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현실을 초월한 경험을 안겨주는 공간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혼자만 덩그러니 놓인 이곳에선 게임이나 아이템 제작, 거래 등 기본적인 체험형 서비스가 단 하나도 없어,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정도가 전부였다.

아무리 ‘베타’ 버전이라지만, 최소한의 체험 콘텐츠 몇 가지는 마련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한컴타운 베타 버전은 이용자로 하여금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백지’ 상태여서 고도화를 위한 베이스 역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3200만 회원 DB는 그 어떤 신규 서비스도 가질 수 없는 큰 무기다. 싸이월드 IP는 여전히 힘이 있다. GS리테일, IBK기업은행, 다날, 초록뱀컴퍼니 등 수많은 기업이 손을 내민 것도 이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다음 행보는 더 이상 ‘실망의 반복’이 아닌, 기대했던 만큼의 ‘새로움’이길 바란다.

이데일리

스퀘어는 접속해도 타인을 만날 수 없는 단일 접속 환경이다. 아바타는 기존 선택창 이미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캐릭터 이동 외에 체험형 콘텐츠는 없으며, 초대 링크를 보내는 순간 접속이 끊긴다. 캐릭터가 작은 맵을 벗어날 경우에도 즉시 구동이 멈추는 에러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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