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크리스마스 마켓을 지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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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은 현재까지 약 90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며, 지역 사회 전염이 있는 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오미크론 확산 중심지가 됐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1743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6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오미크론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누적 12명이다.
지난 7월 '자유의 날'을 선포하며 방역 강화는 없을 것이라 자신했던 영국은 이달 초 방역규제를 재도입한 데 이어 또 한 번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총리 주재로 비상 내각 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방침을 논의했다. 전국 봉쇄 가능성도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회의 후 "입원율이 상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가 매시간 관찰 중이다. 회의에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어느 쪽으로든 합의는 매우 매우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불행히도 국민, 공중 보건, 보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지침이 필요할 수 있다.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할 계획이다. 도이체벨레(DW)가 확보한 방역 강화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실내외 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회복자를 포함해 14세 이상 모든 국민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 되며, 오는 28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클럽 폐쇄도 논의 대상이며, 실내외 문화·스포츠 행사 수용인원을 30~50%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영화관 등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부분 봉쇄도 계속 시행된다.
네덜란드가 전국적으로 재봉쇄에 돌입한 첫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로테르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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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지난 19일부터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전 세계 각국이 취한 조처 중 가장 강력한 대응이다.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상점과 술집, 식당,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이 내년 1월14일까지 문을 닫는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학교는 내년 1월9일까지 휴교한다. 이 기간 각 가정에는 최대 2명의 손님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1월1일에는 4명으로 확대된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13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73.2%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감염자가 첫 보고된 지 19일 만에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 혹은 변이를 뛰어넘는 지배종이 된 것이다. 이날 텍사스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왔다. 수도 워싱턴DC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내년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연말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연말을 기념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연말 행사를 취소하고 나중에 기뻐하는 게 낫다"며 "우리는 팬데믹 종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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