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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기고]'블루오션' 메타버스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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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머니투데이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OO시대'라는 정의는 주로 시대적 흐름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인용한다. 어느새 소셜미디어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철 지난 말이 돼 버렸다. 최근에는 뉴노멀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이어 메타버스(Metaverse) 시대로 불린다.

10년 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소통 플랫폼이 혁명처럼 다가왔다. 필자는 당시 SNS에서 활동하면서 신기한 세상을 맞이했고, 이는 곧 생활의 일부가 돼 소셜 공간에서의 소통이 현실로 이어졌다. 새로운 디지털 기기나 플랫폼을 대하는 각자의 자세도 다르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는 빠르게 기기를 구입하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반면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졌고,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융복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사회에 적응하면서 가상공간에서 온라인 쇼핑과 스마트뱅킹, 화상미팅 등 자연스러운 일상이 이뤄진다.

얼마 전 7살 손자와 네이버제트(Z)의 제페토 플랫폼에서 '오징어 게임'을 즐겼다. "할아버지, 이번엔 로블록스에서 만나요"라고 말한다. 고사리 손으로 아바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모션을 취하는 손자는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에 익숙한 듯하다. "할아버지, 이 카드를 실행시키면 도깨비가 나와요"라며 증강현실 앱도 알려줬다. 이렇게 메타버스는 세대를 뛰어 넘는 연결을 가능케 했다.

만약 필자가 메타버스를 전혀 몰랐다면 어린 손자와의 재미있는 소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즈(원주민)', '포노사피엔스'는 기존 세대와 다른 인류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오장육부'에 스마트폰을 더해 '오장칠부'를 가진 신인류라고도 부른다. 이들과 공존해야 하는 어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까.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의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Snow Crash'에 처음 등장했다. 기술이 아닌 일종의 개념이다. 온라인 게임, SNS 등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이미 우리는 경험해 왔던 셈이다. AR·VR·MR 등이 5G와 융복합하며 진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10년 전 SNS를 접했던 놀라움이 재현되는 듯하다. 잠재력도 어마어마하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구분할 수조차 없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비로운 마법이 시작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혁신기업가들은 이미 메타버스 세상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소통 플랫폼인 페이스북은 지난 10월28일, 창립 17년 만에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 메타버스에 올인하겠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세계 최대 GPU 회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지난 20년이 인터넷으로 놀라운 시대였다면, 앞으로 20년은 공상과학 같은 메타버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간과해선 안 된다. 메타버스는 분명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메타버스 임인년 보신각 타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상공간 서울광장에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들이 새해를 알리는 메타버스 타종 체험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체험할 다양한 기회가 다가온다.

어렵다고 피할 일만이 아니다. 메타버스에 탑승하지 않으면 외딴 섬의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먼저 탑승하면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왜 모두들 메타버스에 아우성이고, 왜 기업들이 몰려드는지 고민해야 한다. 메타버스 시대에 팔로워가 아닌 리더가 되기 위해 블루오션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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