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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준석, '윤핵관' 정면 비판…'가난 발언' 윤석열 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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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인데요. 선대위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울산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날을 세우는 한편, 이른바 '윤핵관'으로 장제원 의원을 직접 저격했습니다. 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윤 후보는 또다시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선대위의 모든 직을 내려놓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제 홀가분해졌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동안 가졌던 불만, 폭포수처럼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매머드의 털을 깎아내긴 했지만, 여전히 비대한 코끼리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매머드 선대위를 운영하려면 코끼리 큰 거잖아요. 그러면 피가 구석구석 닿도록 체계를 가져야지만 큰 동물이 굴러갈 수 있는 겁니다. 코끼리가 돌아다니는데 팔에 피가 안 통해. 그러면 코끼리 바로 쓰러지거든요.]

이른바 '윤핵관'도 혈류 장애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건데요. 한마디로 '혈전'이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선대위의 메시지가 막히고 역류해, 엉뚱한 결정이 내려지곤 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일정이 대표적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이준석 대표 측은 '윤 후보의 손 편지가 호남에 도착하는 새해로 방문을 추진했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손 편지 내용을 다듬고 있었는데, 일정이 갑자기 당겨졌다 이런 취지인데요. 일정 자체가 대선후보의 메시지인데, 이러한 기본적인 의사결정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호남 일정은 준비한 메시지라도 있었습니다. 선대위가 기본적인 대응 전략조차 세우지 못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인데요. 김건희 씨 허위경력 논란을 예로 들었습니다. 결사옹위냐, 낮은 자세냐. 방향성도 잡지 못했다는 겁니다. 김 씨 관련 의혹, 국민의힘 교수 출신 의원들이 직접 감싸고 나선 적이 있죠?

[조명희/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김건희 코바나 콘텐츠 대표이사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6가지 악의적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학교수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양심으로 무엇이 진실인지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

이 기자회견. 이 대표가 선대위 회의에서 부적절하다, 막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회견은 진행이 됐습니다. 선대위 논의를 거치지 않고, 해당 의원들에게 직접 통보가 갔다고 하는데요. 당시 공보단장을 맡고 있던 조수진 최고위원. "윤석열 후보가 섭섭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들고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항명 파동'이 터졌습니다. 당내에선 단순한 말대꾸였다는 시각도 있긴 한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상황에서 본인이 항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이게 무슨 군대 조직도 아니고 말대꾸한 거죠.]

이 대표 입장에선 말대꾸가 아니라 호가호위로 느껴졌나 봅니다. 호랑이가 윤 후보 본인인지, 아니면 윤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울산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직격했는데요. "선거 전략에 있어서 이준석 대표가 방향을 얘기하면,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약속, 어디로 갔느냐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4일) : (이준석 대표가) 이런 옷을 입고 뛰라고 하면 뛰고, 이런 복장으로 어디에 가라 하면 제가 가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윤 후보.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 상황을 듣고도, 강 건너 불구경이었죠. "그런 게 민주주의 아니겠느냐"면서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이 대표. 딱 10초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대표니까 참아라? 내 성격상 못하겠다,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후보를 누가 팔고 그렇게 일을 벌였다 그러면 즉각적인 조치가 됐어야 되는 게 해촉이죠. 공보단장이 비둘기 역할을 해야 되는 사람이라고 쳐도 비둘기가 마음대로 메시지를 변조하면 비둘기 잘라야죠.]

윤 후보가 조 최고위원을 먼저 정리하지 않은 이유. 자신을 제거하려는 윤핵관의 큰 그림이 있었다고도 봤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러니까 그건 제가 사퇴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설득해서 둘 다 사퇴하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말씀 들으면 장기나 체스 두면서 작은 말로 큰 말 없애는 것 같은 느낌으로밖에 안 받아들이는데요.) 지금 저는 그러니까 그런 수준의 지금 당내 선대위 수싸움에 끼고 싶지가 않아요.]

이 대표는 윤핵관이 누군지도 구체적으로 지목을 했습니다.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선대위에선 배제가 됐었죠? 장제원 의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은 옹졸하고'부터 시작된 그건데 선대위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다 질타합니다. 저도 모르는 내용을. 그러니까 저는 장제원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거다 이렇게 봅니다. 정치장교도 아니고 왜 그런 얘기를 합니까?]

지금 보시는 이 페이스북 글을 문제삼은 건데요. 총괄상황본부장, 조직본부, 비서실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조목조목 비판을 했습니다. '후보를 위해 꾹 참겠다'던 장 의원. 결국,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페이스북 한번 읽어보세요. 일반적인 얘기를 했어요. 국민적 시각에서. 당대표와 공보단장이 부딪히는 그 현상에 대해서 내가 얘기한 것 아니겠어요. 근데 무슨 내밀한 정보가 어딨죠? 윤핵관의 실체가 뭐예요. 익명의 뒤에서 비판한다? 제가 익명의 뒤에서 비판한 적이 없어요. 언론인들이 더 잘 알 거예요.]

김재원 최고위원도 장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장제원 의원에게 제가 몇 번이나 추궁을 해 봤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장제원 의원이 과연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속닥거리고 할 사람이 아니고, 만약에 그분은 그런 이야기를 할 것 같으면 직접 쏘아붙이죠.]

'윤핵관'을 문제삼는 것 자체가 선거에 도움이 안된다며, 이 대표를 정조준하기도 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꼭 빈집에 들어가서 도깨비 봤다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하고 똑같다고 봐요. 결국 윤석열 후보자가 특정인 몇 명의 말만 듣고 있다고 하는 걸로. 사실은 윤핵관이라는 말 자체가 대통령 후보자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는 말이에요.]

이 대표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결국 국민들 눈엔 자중지란, 권력 암투로 보일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책임 전가하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 진단이 잘못됐고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들고 특히 사람의 문제 같은 경우에는 그 사람이 적절한 위치에 있지 못한다고 한다면 역할 조정은 필요하지만 당신네들 때문이야, 그 사람들 때문이야, 그 사람들만 빼면 문제가 해결될 거야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은 정말 잘못됐고…]

당 중진들의 눈엔 이 대표의 행보가 이렇게 보였나 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6월 11일) :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대표, 윤 후보와 통화할 일은 없다! 선대위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죠. 이 대표의 이탈로 흔들린 선대위. 지금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뭉쳐야할 때다,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해서 선대위가 제대로 돌아가고 후보는 본인에게 주어진 후보로서 본연의 일정이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도와드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핵관이 문제다 vs 윤핵관은 실체가 없다, 원인 분석에 따라 해법도 달라지겠죠. 사태 수습의 총대를 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가정법을 사용해 오묘한 판단을 내놨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나는 사실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몰라요.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에게 존재한다면 내가 얘기해 보고 싶은 게 뭐냐면은, 그 사람들도 사실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자기 최대의 목표로 생각할 것 아니에요.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런 불협화음을 안 일으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거라고 내가 얘기를 하고 싶어요.]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며, 이번 사태 해결의 전권을 김 위원장에게 맡겨버린 윤 후보. 본인은 후보로서 본연의 일정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죠. 글쎄요. 그 일정은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걸까요. 어제 호남에선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계시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아요.]

구인구직 앱, 이미 차고도 넘치게 나와 있죠. '아직도 교차로에서 채용 공고를 보던 시대에 사느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검찰에만 오래 있었으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를 못합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빈곤에 대한 철학, 빈곤의 철학이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도대체 아무리 평생을 대중을 무시하고 특권에 찌들어 살았다고 한들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까?]

드라마 '추노'라도 봤다면 이런 이야기는 못 할 텐데,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홍준표 의원은 딱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고 말입니다. 윤 후보의 잇딴 말 실수, 정말 실수일까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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