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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日합류하고 韓 빠지고…"中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美동맹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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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美 정치매체 더힐, 바이든 주도 외교적 보이콧 '제한적 성공'이라 평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도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이 '제한적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동맹국이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뒤따르지 않으면서 동맹이 분열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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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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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두고 동맹이 분열하고 있다"며 "외교적 보이콧이 제한적 성공이 될 것이라는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내년 2월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 고위 관료 등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서방국 정치권에서는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가 인권 탄압 의혹을 받는 만큼 인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이 베이징에서 개최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지 이틀 만에 첩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국가(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들이 모두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리투아니아, 코소보에 이어 올해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도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더힐은 "중국의 인권 침해에 항의하면서 선수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노력은 미국 양당과 인권단체, 영국·캐나다·호주와 같은 동맹의 지지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지지가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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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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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가 함께 창설한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로 진통을 겪었던 프랑스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유다.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이탈리아도 외교적 보이콧에 함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공동 입장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견이 있어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힐은 "미국과 첨예한 단절 속에 있는 북한 문제를 중국과 조율해야 한다는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더힐에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해 사전에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통보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다른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지 않다. 각자 스스로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적 보이콧을 두고 미국 동맹국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중국에 '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 갤리거 미시간대 국제연구소 소장은 "미국 동맹 및 파트너들 사이의 단합이 부족하면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형태의 보이콧은 미 동맹이나 다른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 분열이 있는 지점을 중국에 명확히 보여준다. 어느 국가가 미국의 편에 서지 않고 어떤 의견 차이가 있는지 강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 동맹국들이 우리보다 덜 단호해 보이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동맹국들이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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