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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울산회동때와 다르다"…김종인마저 선그은 사면초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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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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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동’ 때와는 다르다. 지금 당에서 이준석 대표 편을 드는 사람이 있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8일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그래도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이달 초 이 대표의 지방 행 때와는 완전히 기류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사면초가라고 말해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후 그를 향한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요구’를 포함해 전날 초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했다. 의총에선 “이 대표가 선거를 훼방놓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의견 전달 뒤 초선 모임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 내일(29일) 초선 의총을 다시 열고, 이 대표가 참석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의총 참석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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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재· 정경희·김승수 의원. 2021.12.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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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선 간사단은 최종적으로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의견을 전달했으니 우선 이 대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토론은 그 다음에 할 일”이라고 말했다. 29일부터 예정된 윤 후보의 대구·경북(TK)지역 방문을 의식해 “굳이 같은 날 당이 파열음을 낼 필요가 있느냐”라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어쨌든 토론을 거부 당한 이 대표 입장에선 초선 의원들을 설득할 기회도 갖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비교적 이 대표와 관계가 원만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연일 그와 선을 긋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공청회 뒤 “이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간에 당 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가 선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선 “선대위와 당 대표의 목소리가 같이 나가야만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개편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지금은 인적쇄신을 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기본적으로 선대위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쇄신 없이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는 이 대표의 입장과는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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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8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로 붕괴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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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동’ 땐 이 대표를 먼저 달랬던 윤석열 후보도 이번엔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었지만, 현재 당 내홍 때문에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참 대단한 능력을 가진 분”이란 칭찬도 했지만,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선대위 안에서는 “이번엔 윤 후보가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금 이러는 건 명분도 없고, 원하는 바도 명확하지 않은데 윤 후보가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울산 회동’ 땐 처음이니까 ‘함께 가자’는 뜻에서 손 내밀 순 있었지만, 되풀이된 지금 또 그러면 끌려다니는 것밖에 안 된다. 그럼 표에도 도움 안 된다”고 했다.

당 외곽에선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가 전날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이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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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28일 오후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소멸 대응 특별 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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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몰리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선대위 복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선대위가 개편되더라도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말했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뉘앙스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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