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낮은 제작비로 수준높은 드라마 제작' 평판
애플TV 등 글로벌 스트리밍사 한국 진출 쇄도
애플TV 등 글로벌 스트리밍사 한국 진출 쇄도
[서울=뉴시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10.0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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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에서 사상 최고 시청자수를 기록한 이후 한국이 글로벌 스트리밍사들의 콘텐트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한국 콘텐트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달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최근 몇 주 동안 넷플릭스가 방영한 비영어권 TV 드라마 상위 6개 가운데 한국 드라마가 4개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공으로 한국이 낮은 제작비로 수준 높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넷플릭스의 경쟁 스트리밍 회사들도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애플TV, 디즈니+가 최근 한국어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야심적 계획과 함께 한국에 진출했다. 구인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따르면 HBO 맥스도 한국에서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어 곧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밍사 여러 곳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콘텐트 확보 비용이 치솟을 전망이다. 또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지속적으로 세계적 히트작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싱가포르의 미디어 파트너 아시아사 임원인 비벡 쿠토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만들어낼 물건들이 많다"고 말하고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의존해 성장해왔으며 미국과 영국, 호주, 유럽의 시청자들은 비영어권 콘텐트에 좋아하기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2016년 4억5700만명에서 현재 17억명으로 늘어났다고 인사이더 인텔리전스가 밝혔다. 지난 2016년에 아시아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30%였으나 현재는 60%다.
미국에 본사를 둔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남미와 중동, 유럽으로 확대하면서 각 지역의 미니시리즈, 수사극, 범죄스릴러 등을 세계적 히트작으로 발굴해왔다.
로맨틱 코메디, 좀비, 역사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고 스트리밍 가입자 유치, 유지, 시청 증대에 효과가 큼을 입증해왔다고 경영자들이 밝히고 있다.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 루크 강은 "한국과 같은 시장이 조만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콘텐트 주생산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디즈니+가 신규 공개한 콘텐트 28편 가운데 6편이 한국 콘텐트다.
한국의 콘텐트 생산비는 미국 할리우드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정경문 JTBC스튜디오의 CEO가 밝혔다. JTBC스튜디오가 만든 군대 소재 드라마 "D.P."는 올해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JTBC스튜디오는 또 최근 휩사의 대주주가 되는 등 미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휩사는 HBO에서 방영된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를 제작한 곳이다.
정경문CEO는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에서 한국은 투자대비 최대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트 취득 비용이 이미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애플 TV와 생산 계약을 맺은 스튜디오 드래곤사는 글로벌 스트리밍사에 대한 평균 판매가가 지난 분기에 전년 대비 24% 인상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드라마 2편이 올해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자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한국의 히트작 프로덕션 중 한 곳인 스튜디오 & 뉴는 디즈니+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장경익CEO는 "우리는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다. 한국 콘텐트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시청자 조사 기관 암페레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세계 100대 최고 인기 스트리밍 콘텐트의 15%가 미국 이외지역에서 생산됐으나 현재는 27%에 달한다.
암페레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스트리밍 콘텐트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500억달러(약 59조4250억원) 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201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한국 영화 및 TV 드라마 발굴에 12억달러(약 1조4262억원)을 사용했으며 이중 절반을 올해 지출했다. 이 회사가 상영한 한국 콘텐트는 130편 이상이다.
넷플릭스의 한국콘텐트 담당 부사장 돈 강은 과거 한국 콘텐트를 수출하는 한국 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이루어진 한국 TV 및 영화의 성공으로 한국 콘텐트는 전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말했다.
연감독은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이 히트작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1주일만에 새 드라마 제작을 결정하기도 하는데 비해 다른 나라에서는 최소 반년 이상 걸린다.
그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여러 장르의 실험적 콘텐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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