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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신년인터뷰] 이석문 제주교육감 "등교수업 이어가도록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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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속 비만·정서위기 해소 지원…기초학력 향상 도모"

"교육복지 전국 최고 수준…IB 월드스쿨 인증 등 미래변화 주도 성과도"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이석문 제주교육감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29일 "모든 학교가 3월 새 학년에도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이어가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월에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했고, 이후 원격수업을 반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2학기 학사일정까지 원만히 마무리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과 정서 위기가 늘었는데, 지원 방안을 더욱 세밀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2번의 임기 동안 '표선고 IB(국제 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인증 등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성과들을 만들었다. 제주 교육복지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도민과 교육 가족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3선 도전 의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등굣길 찾은 이석문 제주교육감
[이석문 교육감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이석문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2021년 교육행정에서 만족하는 점과 아쉬운 점은.

▲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월에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원격수업을 반복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안정적으로 치렀고 2학기 학사일정도 비교적 원만히 마무리했다. 표선고가 한국 공교육 부문 최초로 학급 단위가 아닌 학교 단위로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고, 청렴도에서도 13년 연속 1∼2등급을 유지했다. 선흘분교가 본교로 승격하는 성과도 있었다. 아쉬운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신체 활동이 줄어들어서 비만과 정서 위기 학생이 늘었다. 지원 방안을 더욱 세밀히 마련하겠다.

-- IB 도입으로 기대되는 제주교육의 변화는.

▲ IB 수업에서 학생들은 일상에서 얻은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한다. 스스로 질문과 답을 만들면서 삶의 주체로 성장한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핵심도 '아이들의 주체적 성장'이다. 아이들이 진로에 맞게 스스로 시간표를 만들고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아이들을 삶의 주체로 키우는 방향으로 평가와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제주는 IB를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IB가 만드는 긍정적 흐름을 일반 학교에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평가와 수업이 보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IB 학교와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 배움학교', 일반 학교의 연계를 더욱 긴밀히 하겠다. IB 학교 정착에서 중요한 건 교사 역량인 만큼 교사 전문성을 키우는 데도 지원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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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고 IB 월드스쿨 인증서 전달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7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고등학교에서 이석문(왼쪽) 제주교육감이 IB(국제 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고의 임영구(오른쪽) 교장에게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1.12.7 atoz@yna.co.kr


-- 제주시 일반고 신설은 계획대로 추진되나.

▲ 제주고 동문과는 지속해서 만나고 소통하며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학교 신설을 원활하게 하려면 중앙투자심사(중투심사)를 안정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교육부와 논의하며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고려할 때 중투심사를 7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중투심사를 받지 않고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변수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공사 대응계획은.

▲ 사업 예정지에는 유아체험관, 도서관, 외국어학습관, 학생문화원 등이 있다. 도로 사업으로 아이들 안전이 우려된다. 안전한 통학길 조성을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번 사업도 안전의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서귀포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숙의형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제주도에 요청했지만, 수용이 잘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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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분교장 본교 승격 준비를 위한 간담회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른다.

▲ 노동 현장에서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본 급식 종사 노동자들에게 송구함을 전한다. 노동자들이 일하다 보면 익숙한 습관대로 행동하게 된다. 안전한 기계라면 습관적 행동에 대한 안전도 보장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지금의 감량기는 안전한 기계가 아니다. 감량기 사용을 의무화한 조례가 개정되면 사용을 중지하도록 한 뒤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

-- 새해 역점 추진사항은.

▲ 가장 중요한 건 3월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3월 이후 모든 학교가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이어가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비만과 정서 위기 해소 등 몸·마음 건강을 지키는 데 지원을 강화하겠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기초학력 향상을 충실히 도모하겠다. 다문화, 탈북학생 등 '느린 학습자'를 원인별, 유형별로 맞춤 지원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 기반도 확충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착수하고, 지구 생태 시민 교육을 본격 확대하겠다. 특히 학교 현장이 자율성과 책무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학교 기본운영비 편성 및 지원 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 학교 기본경비를 필요할 때마다 최대한 신속하고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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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 하는 이석문 제주교육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0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에서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환영사하고 있다. 2021.11.30 atoz@yna.co.kr


-- 두 번 임기에 추진한 공약사업을 자평한다면.

▲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읍·면 학교 학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표선고 IB 월드스쿨 인증' 등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성과도 만들었다. 전국 최초 고등학교 무상교육 시행 등 교육복지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도민과 제주교육 가족, 아이들이 함께 이룬 성과들이다.

-- 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 기회가 있다면 도민과 함께 미래 교육으로 겸허히 걸어가고 싶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앞으로 3∼4년이 가장 격변의 시기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대입이 결정된다. 그동안 미래 교육의 기반을 충실히 만들어왔고, 성과도 많이 만들었다. 정책의 연속성을 갖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민과 함께 미래 교육을 담대하게 열겠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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