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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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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시동 건 IT·게임 업계, 평가 등급 한 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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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부애리 기자] 올해 국내 IT·게임 업계의 경영적 측면에서 최대 화두는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 기준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행보를 보인 IT·게임 업체들은 각종 ESG 평가 지수에서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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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DJSI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평가·투자 지수다.

카카오는 평가항목 중 ▲정보 및 사이버 보안 ▲인재 유치 ▲인재 개발에서 산업군 최고 점수를 받았다. 카카오는 올해 1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난 5월에는 ESG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보고서 ‘2020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발간했다. 이후 SK텔레콤와 함께 공동 출자한 ‘ESG 펀드’를 통해 ESG 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ESG경영 활동을 본격화 했다.

네이버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지난해 ‘A’에서 한 단계 상향된 ‘A+’ 등급을 획득했다. 세부적으론 지배구조 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A+ 등급을, 환경 부문은 지난해 대비 한 단계 상향된 A 등급, 사회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A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네이버의 ESG경영은 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조만간 준공될 제2사옥의 경우 지열 시스템 설치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고 고단열 창호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건축물로 지어진다.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발전 설비를 효율화하고, 에너지 저감이 가능한 구조로 개선할 계획이다.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는 친환경 외기(外氣) 냉방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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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제공하는 ESG 평가모델에서 지난해 ‘BBB’ 등급보다 상향된 ‘A’ 등급을 얻었다.

지난 3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엔씨는 4월부터 올바른 인공지능(AI) 윤리 정립을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공유하는 ‘AI 프레임워크’ 시리즈를 연중 기획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적인 석학과의 토론을 통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ESG 경영위원회를 만들고, 경영방향성과 구체적 활동 지표를 담은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년 1분기 내에 발간한다. 보안기업 안랩도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했다. 지난 6월 최고운영책임자(COO) 총괄 아래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든 펄어비스는 ESG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ESG경영이 이제 IT 업계의 전반적인 기업 문화로 자리잡았다"라며 "올해가 ESG 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해였다면 내년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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