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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새해 첫 주식시장 개장식에서 만난 이재명·윤석열···나란히 ‘개미 표심 호소’ 나섰지만 엇갈린 ‘경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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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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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앞줄 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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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새해 공식 업무가 시작되는 3일 증권시장 개장식에서 만났다. 이 후보는 “주가 조작이나 시세조정과 같은 불공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고 코로나19 피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기업 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 시스템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경제 어려움이 큰 시기인 만큼 제각각 경제 정책·공약으로 대선의 한 해를 본격 시작한 것이다. 두달여 남은 대선전은 ‘민생·경제 챙기기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개장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주식투자자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거래소 방명록에 “자본시장 투명화, 신속한 산업전환으로 주가지수 5000p(포인트)를 향해 나갑시다”라고 적었고, 윤 후보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큰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남겼다.

두 후보가 이날 밝힌 경제 관련 정책과 구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1000만에 이르는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소외감이나 배신감을 느껴서 다른 시장으로 떠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주식시장의 불공정 행위 규제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을 언급하면서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대주주나 시장의 강력한 힘에 의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성장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갖춰서 (주가) 5000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현상처럼 주식투자 열풍에 휩싸여 있는 젊은층을 겨냥한 표심 호소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거래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방역 행정으로 모든 국민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을 통해 모두의 손실과 어려움에 대해 지원·보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필요성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추경 규모에 따라 급한 데를 우선 지원하는 게 대원칙”이라며 “추경 규모에 따라, 정부와의 협조 여부에 따라, 야권과의 조정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경제 행보’는 오는 4일 국내 최초의 자동차 조립 공장인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브리핑에서 “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기아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사회·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에는 경제 관련 정책 공약 발표도 할 계획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기조를 내비쳤다. 윤 후보는 “올해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그러나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의 기업 규제 정책 등이 성장을 방해한 원인이라고 직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성, 회계처리의 낮은 신뢰도 문제를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제도와 세제 혜택 정비를 주문하기도 했다.

윤 후보 역시 경제 정책·공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행복시대’ 슬로건을 내건 지난달 경제 정책 발표 회견에서는 “국민행복시대는 일자리로부터 시작된다.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윤석열 정부’의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들을 위한 민생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시 종로구에서 자영업자 간담회를 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정부 보증으로 먼저 대출해 준 뒤 임대료와 공과금을 대출상환 금액에서 50%를 제외해 주는 한국형 대출감면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주 중에 서민금융살리기 정책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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