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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한방 먹은 尹측 "김종인·이준석에 윤핵관이 일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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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준석 연합작전에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이 일격을 당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 인사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공중분해’를 불러온 김종인 발(發) 선대위 전면 개편 발언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윤석열·김종인이 쇄신안을 논의 중이었고, 윤 후보 측의 고강도 개편안 제안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난색을 보이기도 했는데, 졸지에 쇄신의 표적이 됐다”는 게 이 인사의 토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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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갑작스럽게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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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관계자들이 전하는 내막은 이랬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은 휴일이던 지난 2일 오·만찬을 함께 하며 선대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서 김 위원장 직할인 총괄상황본부 명칭을 선거대책본부로 바꾸고 후보 비서실의 메시지·일정·정무 기능을 이곳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김 위원장이 제시했고 윤 후보가 받아들였다고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전면 해체’는 언급되지 않았는데, 기류는 오후 들어 바뀌었다. 권성동 사무총장 겸 당무지원총괄본부장이 “보다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며 ‘본부장 6명’ 총사퇴를 건의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반대했고, 이튿날인 3일 오전 7시 총괄본부 회의에서까지도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상황이 반전된 건 2시간 뒤 오전 9시 선대위 회의 직전이었다. 김 위원장이 총괄상황본부 참모들과 논의 끝에 전날 거론됐던 선거대책본부 신설과 6본부장 총사퇴를 섞은 전면 개편안을 던졌다. 김 위원장 본인도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저질렀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3일 TV조선에 출연해선 “현재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끌어질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도 지속해서 소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 본인이 3일 기자들에게 개편안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와도 상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6개 본부장 체제 구조조정”을 거론한 김 위원장이 이 중 조직·직능·홍보본부는 당 대표 산하로 편입하고자 하는 개편 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윤 후보 측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 대표의 권한만 강화하고 윤 후보 측근 그룹은 다 잘라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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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021년 12월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석 대표와 오찬회동을 마친 뒤, 차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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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측 주변에선 “한방 맞았다”는 기류가 역력하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어떻게 선대위 개편안을 두고 후보는 ‘패싱’하고, 선대위를 박차고 나간 당 대표와 상의를 하느냐”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윤 후보 쪽 인사들은 본지에 “김종인·이준석이 쿠데타를 시도한 것”이라거나 “회장이 회사를 비운 사이 사장이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회장이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온 것”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다. “선거란 원래 후보의 핵심 인력들이 뛰는 거다. 목숨 걸고 때로는 감옥 갈 각오까지 하면서 치르는 건데, 자꾸 외인부대가 와서 ‘다 자르라’하는 형국”이라고 토로하는 인사도 있었다.

반면,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 경선 캠프 때부터 윤 후보와 함께한 인사는 통화에서 “후보 주변에 있는 누구도 후보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데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김종인식 쇄신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여론이 이를 반긴다면 해야 한다. 또 등 돌린 20·30세대를 포용하기 위해선 좋건 싫건 이 대표부터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2022 특집 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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