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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국힘 대수술' 예고한 김종인…윤석열 '동의 사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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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를 이끄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완전 해체'에 버금가는 쇄신안을 밀어붙였죠. 윤 후보는 어제 오늘(4일) 외부 일정을 접고 숙고의 시간을 들어간 상태고요, 빠르면 오늘 내일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에선 "윤핵관 다 날려라", "이준석 대표 사퇴하라"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김종인 선대위원장과의 결별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모든 걸 다 바꿔 > 먼저 정치권 야당으로 가볼까요. 국민의힘 선대위가 대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집도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후보 빼고 다, 모든 걸 다 바꿀 기셉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과감하고 파격적인 쇄신이 필요합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생살의 껍질을 벗겨내는 처절한 아픔을 겪더라도…]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전체 구조에 대한 개편을 갖다가 단행을 할 겁니다.]

집도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칼을 잡았습니다. 컨셉은 '절제술'인데요. 체중 감소를 위해 위를 줄이는 것처럼, 선대위의 핵심 축인 후보 비서실과 여섯 본부를 해체·조정하고, 열 다섯곳이 넘는 소위원회 중 절반 이상을 없앨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매머드 선대위는 없다는 선언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후보한테 선대위 개편을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내가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어. 내가 뭐 판단하는 기준에 의해서내가 얘기를 하는 거지 반드시 후보한테 이야기를 들을 바엔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냐?]

김종인 위원장은 매일 아침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회의장엔 김 위원장도, 윤석열 후보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당사가 아닌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거의 다 결정을 할 거예요. 개편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후보와 나누신 건 아니고요?) 어제 이미 다 얘기했는데 무슨. 더 얘기할 게 없어. (그럼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말씀이실까요?) 아마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정치권에는 '김종인어(語)'로 불리는 김 위원장 특유의 화법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 발언, 삼단논법으로 한번 풀어볼까요? 윤석열 후보가 개편에 대해 결정한다. 최종 결정과 책임은 윤 후보가 진다는 뜻이죠. 이미 후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따라서 윤 후보 패싱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총괄상황본부 일원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 결정은 나(김종인)로 일원화하는 방식일 거란 의미입니다. 선대위 쇄신을 위해 말 그대로 '전권'을 달라는 거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많은 분들이 또 걱정하시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고 국민께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깊이 좀 사과도 드리고 이렇게 하는… 우리 선거대책기구에 어떤 쇄신과 변화를 좀 주고, 그렇게 해서 좀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쇼.]

윤석열 후보, 오늘도 공개일정을 미룬 채 숙고의 시간에 돌입했습니다. 선대위 개편안 발표 시기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나 윤 후보나 모두 신속한 결정을 예고했죠. 관건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내린 '극약 처방'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그 사이 국민의힘에선 "이 참에 윤핵관 다 날려라"vs "이준석 대표부터 사퇴하라"는 치열한 내부 다툼이 벌어졌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일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 제가 정당하게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내렸던 지시도 사실 항명성 발언으로 부정됐고, 그것을 바로잡자는 제 주장도 어쨌든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발언으로 부정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안에서 권한이 없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지 저희들이 이래라저래라 그런 의견 제시할 단계는 넘었고요. 후보가 숙고하면서 어떤 체제가 효율적인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그건 후보가 아마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한 사퇴 공세는 잠시 후 전다빈 상황실장이 자세히 짚어드릴 예정입니다. 당 내에선 '후보 패싱', '상왕 김종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어제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제가 후보 보고도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내가 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해주는 대로만 연기만 좀 해 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내가 감독 역할을 할테니, 후보는 주연 배우로서 '연기'만 잘 하면 된다는 이야깁니다. 과거 수차례 '킹 메이커' 역할을 해본, 노장 감독의 자신감일까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 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를 합니다.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선거를 이기지 못합니다.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 하면 그런 말은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송영길)에선 "윤석열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라는 걸 자인한 발언"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왔죠. 김 위원장의 의도가 뭐였든, 수습이 좀 필요해 보이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거는 배우에 대한 배우 비하 발언이죠. 연기자들이 다 허수아비입니까? 좀 더 준비되고 정제된 발언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대위를 영화감독에 비유하고 후보자를 배우처럼 비유를 해서 역할분담을 계속 규정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런 연장선에서 이야기한 거거든요. 여당에서 악의에 찬 모략과 공격을 하던데 저는 그냥 비유적으로 써오던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 기승전 단일화? > 입니다. 자중지란, 데드크로스, 제 1야당에게 닥친 연이은 악재 때문일까요. 야권 '단일화' 이슈에 슬슬 불이 붙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지금 위기가 겹치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JTBC와 글로벌 리서치에서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을 물어봤더니요. 찬성 41.4%, 반대 42.9%로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윤 후보 지지층으로 국한해 보면 찬성 응답 83.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요. 반면 안철수 지지층은 찬반 여론이 보시는 것처럼 소수점 차이로 팽팽했습니다.]

말인 즉슨, 안철수 후보 지지층 보다 윤석열 후보 지지층에서 더욱 야권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단일화를 원하는 것과, 누구로 단일화가 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여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야권 단일화 후보, 누가 더 적합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41.1%로, 30.6%를 얻은 윤석열 후보보다 우세했는데요. 하지만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계층에 국한했을 때는 결과가 확 뒤집혀, 윤석열 55.9%로 안철수 후보보다 20% 포인트 높았습니다. '정권교체 해야한다'는 계층에서도 윤 후보가 우세, '보수층'에서도 윤 후보가 훨씬 더 높았습니다. 정리하면 여야 전체 여론에선 안철수 단일화를, 정권교체-보수여론에선 윤석열 단일화를 원하고 있단 겁니다.

물론, 야권 단일화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안철수 대표를 향해 단일화 구애를 펼치고 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2월 28일 / 화면출처: YTN) : 안철수 후보의 좋은 아이디어 같은 거는 많이 수렴을 해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9일) : 이미 여러 번 밝혔습니다만 헛된 꿈 꾸지 마십시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단일화가 된다면, 나보다는 상대후보, 즉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JTBC '뉴스룸' / 어제) : 왜냐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들이 이탈해가지고 이제 안철수 후보 쪽으로 조금씩 이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그쪽의 가능성이 좀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국민의힘도 단일화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죠.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일시적 지지율 상승은 윤 후보에 대한 2030의 불만 때문"이라며, 2030의 불만을 없애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새 다시 지지율을 재흡수 하게 될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일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해서 만일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다시 윤석열에게 오겠습니까? 윤석열이 싫어져서 간 사람들인데. 우리 후보가 그 2030세대의 불만 지점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전술을 구사하면 지지층 흡수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떡 줄 사람 마음이 가장 중요하죠. 아니, 떡 줄 마음도 없는데 떡 달라고 하는 것도 미안한 일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번 대선 국면에 접어든 뒤로 "단일화는 절대 없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양당 기득권의 갑질에 국민의당이 응할 이유가 없다. 설 연휴 전 이재명 대 안철수 양강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일) : 제가 당선이 되고, 제가 정권교체를 해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라는 그 생각이 있습니다. 50년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 사고방식을 정치권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다 보니까 이제 더 이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겁니다.]

< 묻혀진 진실 > 입니다.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7월 15일) :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 1년 6개월만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피해 호소인' 표현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었죠.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법적 책임도, 사건의 진실도 묻히게 됐는데요. 검찰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 옥중편지 8만통 > 입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사면되던 날, 지지자들과의 편지를 묶은 옥중 서간록이 함께 출간됐습니다. 엮은이인 유영하 변호사는 "옥중편지 8만통을 받았고,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책을 내자고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는데요. 병실에서 뉴스를 보기 때문에 책의 인기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퇴원 후 자신이 머물 곳을 직접 언급해 측근들이 거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탈북월북민 > 입니다. 새 해 첫날, 강원도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불과 1년 전 같은 철책을 뛰어 넘어온 기계체조 경력이 있는 30대 초반 탈북민 A였는데요. A씨가 철책을 넘자마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 4명이 다가와 그를 데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A씨에게서 간첩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헀는데요. A씨는 우리나라로 귀순한 후 청소 용역원으로 일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10년간 약 30여명이 탈북 후 재월북을 했는데요.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화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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