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12월29일~1월4일)은 국민의힘의 내홍이 이어졌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양강 체제로 꽉 짜인 대선판에 파동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를 둘러싸고 후보 진영간 미묘한 역학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였죠.

일주일 누적 데이터부터 점검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관련, 실질적으로 언급된 키워드 총량은 3만 7091개였습니다.

이 후보와 세트로 언급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절대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주요 연관 키워드는 '안철수( 2699개)' ,'방문(1566개)','이준석(1555개)'이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검색어 '이재명'과 어떤 연관 관계에서 많이 언급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분석 대상을 세분화해보겠습니다. 같은 기간 뉴스 섹터에선 전체 2만 4447개 키워드 언급량 가운데 '방문(1459개)', '참석(1291개)' 등 이 후보의 각종 일정 소화 관련 키워드가 많이 언급됐습니다. 이어서 '여의도(1334개)'ㆍ'정부(1308개)' 등 공약과 정책 발표 관련 키워드가 많이 표출됐고 '안철수(1216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분석입니다. 전체 1만 1912개 언급 키워드 가운데 '안철수(1460개)' 키워드가 많이 노출됐습니다. '안철수'는 직전 일주일에는 핵심 키워드 군집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선 835개가 표출돼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안철수 후보의 전략과 행보를 놓고 진작부터 커뮤니티 게시판이 달궈지고 있었습니다.

이상일 케이스택컨설팅 소장은 "안 후보 지지율의 안착 여부에 달렸지만 단일화 이슈 말고도 안 후보가 이 후보의 최종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놓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급들이 늘어나면서 안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변수가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이상 이재명 후보 관련 커뮤니티의 '안철수' 언급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연관 키워드 총량 5만 8058개 가운데 윤 후보와 대칭적으로 언급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위를 보였고, 이어 연관어 '이준석(5835개)', '김종인(4483개)', '안철수(4238개)'가 언급량이 많았습니다.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인한 당 내홍과 분열 국면이 2주째 이어졌습니다. 또 선대위 재구성을 놓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당 안팎에서 위기감이 증폭됐습니다.

이와 함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가올 야권 단일화 국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 한 주간 이런 키워드들이 윤 후보 관련 이슈들을 주도했습니다.

JTBC빅데이터랩은 온라인 텍스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묘한 변화를 추적해 놓치기 쉬운 정치 흐름을 포착합니다.

일별 중심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관련 중심 키워드는 '토론(29일)'-'의원'-'안철수(31일)'-'안철수'-'안철수'-'안철수(3일)'-'기자회견(4일)' 순으로 표출됐습니다. 부정감성 평균은 33.07%였습니다. 전주(39.7%)보다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부정감성을 자극하는 '대장동', '아들' 관련 악재들이 크게 출몰하지 않았고,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이 관리되면서 부정감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후보는 어땠을까요. 일간 연관 키워드 변화는 '이준석(29일)'-'대구ㆍ이준석'-'이준석'-'이준석'-'정부(2일)'-'김종인'-'김종인(4일)' 순으로 표출됐습니다. 부정감성 평균은 38.87%였습니다. 전주(45.5%)보다 7%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30일 대구를 방문한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완전히 망가진 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표를 얻으려 공약을 막 던지는 어음정치를 하는데 결제되는 걸 본 적 없는 부도어음”이라고 거칠게 대여(對與) 강성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지층 결집 효과와 접목되는 발언들이었는데 여권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 대구 방문이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일엔 당 내 갈등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윤 후보가 소상공인 지원책 등 정책 공약을 내놓으면서 '정부' 키워드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 용어 설명

실질 언급량 = 검색어 관련 핵심어구(句)가 포함된 글(또는 기사)만 따로 뽑아 계산한 언급량. 단순히 빈도만 세는 기계적 언급량 분석과 다르다.

이슈 집중력 = 언어군집(키워드ㆍ핵심 어구들로 형성)의 밀도를 계산한 함수값

관심 지수 = 비교 대상들의 이슈 집중력을 100으로 환산해 나타낸 값

※ 빅데이터 분석은 선거 여론 조사와 다릅니다. 세대와 성별, 지역 등에 따라 표본 추출을 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은 온라인에 올라온 텍스트만 분석합니다. 온라인상의 정치 관련 생각과 마음을 읽는데 특화된 분석 방법이기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분석 방법과 데이터 출처 등은 관련 기사(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33954)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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