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부터)가 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비전위 위원장님과 함께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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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호남을 찾았다. 선대위 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인 둘은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비전위 회의를 열고 공동 행보를 보였다. 난리 통이 된 국민의힘과의 확실한 차별화였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행사장 입구부터 손을 잡고 나란히 들어섰다. 설훈 의원 등 이낙연계는 물론 정세균(전 국무총리)계 등 전·현직 의원 30여 명이 양쪽에 서 ‘국민통합’ ‘위기극복’ 등이 쓰인 파란 피켓을 들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존경하는 이낙연 위원장님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며 “이 전 대표는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학식을 갖췄다. 선거 후에도 민주 진영의 어른으로 잘 모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결정됐다. 당을 떠났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발언대에 선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이 이 후보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 확충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심화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가 해낼 것”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썼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손을 잡고 호남 표심 다잡기에 공을 들이는 건 ‘압도적 호남 표심이 대선 승리 방정식의 필수 요건’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때 호남에서 90% 안팎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몇 달째 60~70%대를 맴돌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현재 우리가 윤 후보를 앞지른 건 맞지만, 언제든 보수 진영이 결집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진보 진영 총결집을 위해선 호남의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호남 표심과 관련해 민주당 내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안 후보가 이끌던 국민의당은 호남 의석 28석 중 무려 23석을 차지했었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호남 지지율 일부가 안 후보(28.06%)로 가면서 문 대통령은 61.99% 득표율에 그쳤다. 선대위 소속 초선 의원은 “안 후보의 호남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광주·담양·곡성=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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