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윤석열, 원팀 봉합 뒤 오전 ‘지하철’ 출근-오후 ‘대장동 원주민’ 면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준표에겐 회동 요청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하며 ‘원팀’ 의지를 다진 윤석열 후보가 7일 대장동 개발 지구 원주민들과 만나고 출근길 지하철 체험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검증’으로 반격에 나서고 서민친화적 행보로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벗겠다는 포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피해 원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현장을 찾아 “정권을 교체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국토 전체가 대장동 게이트로 뒤덮일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는데, 이번에는 대장동 주민들을 만나 개발 과정의 피해를 청취한 것이다. 헐값에 토지가 수용됐다는 주민 4명의 이야기를 들은 윤 후보는 “이런 게 국민약탈 행위”라며 “개발 수익을 몰아주는 등 배임 행위 같은 범죄 쪽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실제로 원주민과 입주자, 그리고 이주택지와 관련된 약탈행위에 대한 현실적인 피해 사례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국민들도 잘 모른다. 이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도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타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는 풍무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해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이용자는 많지만 열차가 2량밖에 안돼 승객이 빽빽한 상태로 운행되는 ‘지옥철’로 불린다.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과거 지방 근무할 때 경전철을 타봤지만, 너무 적다. 더구나 젊은 세대가 많이 타는 지역인데 출퇴근하는데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지옥철’ 체험 뒤 당사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신설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주류세의 일부를 음주운전 재범방지 교육, 사고 피해자와 유족 지원 등에 쓰겠다는 음주운전 예방 공약을 선보였다. 지난 2일 ‘택시 운전석 보호 칸막이 설치지원’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은 ‘생활밀착형 공약’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석열씨의 심쿵약속’이라고 이름 붙였다. 앞서 윤 후보를 친근하게 지칭하던 ‘석열이형’을 ‘석열씨’로 바꿔 검찰총장 출신에 남성 중심의 권위적 이미지를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는 또 전날 청년보좌역들이 조언한 ‘삼고초려’도 실행에 옮겼다. 윤 후보는 이날 홍준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고 다음주 초 회동이 예상된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다각도로 소통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