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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김동연 "文정부 부동산대책 보고 중 고성 오가며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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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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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고성을 내며 싸웠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9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할 때, 청와대와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 고성이 오가며 거의 크게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그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어 '1대 15~20'으로 싸웠다"며 "당시 경제는 홍장표 수석이었으나, 부동산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하긴 했다. 정책실장은 장하성 실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가 부딪혔다. 저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며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에 것만 받겠다고 결정을 하셨다"며 "제가 계속 불가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계속 고집부리니까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회의 이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다툰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양도세 유예를 통해 매물이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인데 그건 안 받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더 올린다고 하니 그땐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오케스트라 지휘처럼 공급, 규제, 지역 균형 발전 문제까지 전체를 다 봐야 하는데 이번 정부는 ‘규제 강화’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임 중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급 확대를 계속 주장했는데, 부총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있고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도 많이 있다"고 대통령의 반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50조원, 100조원, 국채발행해서 추경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현실성 없다"며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두 쪽 다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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