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백신' 나온다는데…"필요할까?"라는 전문가의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오미크론이 이미 빠르게 확산 중인데, 먼저 휩쓸고 간 나라 사례를 보면 일정 시간 뒤 자연감소했기 때문이다.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화이자에서도 모호한 반응이 나왔다.

머니투데이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가 새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글자(Omicron SARS-CoV-2)와 주가 그래프 앞에 보인다./사진=(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화이자가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오는 3월께 준비할 예정인 데 대해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국제백신연구소의 윌리엄 모스 박사는 지난달에 필요했다며 "아직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여러모로 늦었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의 전염병학자인 숀 트루엘로브 박사도 "오미크론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를 생각하면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모두 오미크론에 걸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개발하는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오는 3월이면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일부 국가의 요청에 따라 생산에 나서지만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별도로 필요한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 존 무어 교수도 NBC방송에서 "특화 백신이 준비됐을 즈음 오미크론은 거의 확실히 왔다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확산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어 현재는 정점 대비 3분의 1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 영국도 최근 확산세가 꺾인 모습이고, 특히 감염자가 많았던 런던은 입원자도 정점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머니투데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2.1.4./사진=(뉴욕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특화 백신은 이전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효과가 알려진 바 없다. 전문가들은 다만 다른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특화 백신이 유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루엘로브 박사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다른 변이에 "잠재적 이점"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이자와 더불어 모더나도 올 가을을 목표로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올해 가을까지 내놓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있다"며 관련 임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아도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의 백신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이상 악화를 막는 데 여전히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뒤 20주가 지나도 중증이나 입원을 막는 효과는 유지됐으며, 부스터샷까지 맞을 경우에는 오미크론 유증상 감염에 최대 75%의 예방 효과를 냈다.

미국은 최근 하루 67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이중 95% 이상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