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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정의당 종로 출마 '페미니스트' 배복주 "윤석열, 정말 성차별 없다고 생각하나" [스팟+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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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팟+터뷰]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을 짧지만 깊이 있게 신속하게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경향신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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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정의당은 지난 10일 종로 출마자를 원내정당 중 가장 먼저 확정했다. 종로는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이력과 청와대가 있다는 상징성으로 ‘정치 1번지’로 꼽힌다. 배 부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도 한다.

배 부대표는 “저는 장애 여성이고, 페미니스트”라며 종로에 진보정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청소년, 청년 등 우리 사회의 목소리 없는 사람들과 함께 종로에 모여서 선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정말 한국에 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냐”고 일갈했다.

배 부대표는 3세 때 소아마비를 겪고 평생 휠체어를 타게 됐다. 1998년 장애여성인권단체 ‘장애여성공감’을 창립하고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를 맡으며 인권운동에 앞장서다 2020년 정의당에 영입됐다. 결혼 직후인 1999년부터 4년간 종로구에 살았다가 2020년 2월부터 다시 종로구 혜화동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로에 출마한 포부를 들려달라.

“대선과 함께 치르는 재·보선이다. 차별·불평등 해소,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정의당의 핵심 가치를 알리겠다. 한국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선진국인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 세상을 바꾼다기보다 세상이 어떤지를 알리는 선거가 되게 하겠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청소년, 청년 등 우리 사회의 목소리 없는 사람들과 종로에 모여서 선거하고 싶다.”

- 국민의힘 일각에서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윤 후보나 국민의힘은 정말 한국에 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다. 정치인들이 성차별적인 구조를 만들어놓은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비겁하다.”

-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성범죄 무고죄 강화 공약는 어떻게 보나.

“여가부를 성평등부로 강화하면서 여가부에서 가족 업무를 분리하되, 성평등부가 모든 부처의 성평등 인식을 관장하자는 게 정의당 공약이다. 무고죄 강화는 성폭력 피해자를 겁줘서 입을 막는 것이다. 미투 운동에 역행한다.”

- 윤 후보의 병사 봉급 200만원 공약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군인 최저임금(올해 기준 191만원) 지급 공약의 차이는.

“심 후보는 2030년까지 초봉 300만원인 모병제로 단계적 전환을 공약했다. 전환 과도기인 2030년까지 징병제하의 병사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징병제와 모병제에 대한 견해부터 먼저 밝혀야 한다. 징병제에서 200만원을 주자는 주장이라면 정의당 공약을 그냥 가져간 것이다. 모병제인데 월급 200만원이라면 말이 안 된다. 더 줘야 한다.”

- 2030세대에서 정의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정의당이 2030세대와 어떻게 함께하고 이들의 삶을 같이 지켜낼지 더 신호를 줘야 한다. 일자리나 젠더폭력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겠다. 대선 슬로건인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와닿는 언어로 말하겠다.”

- 정의당은 페미니즘 등 부문 의제에만 집중한다는 주장이 있다.

“정의당이 꼭 페미니즘 의제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데, 거대 양당이 페미니즘 이슈에 소극적이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페미니즘 의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 더 주목받는다. 다른 의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노동이 중요한 가치다. 다른 당들이 기후위기에 너무들 관심 없어서 안타깝다. 기후위기는 정당을 떠나서 우리 모두에게 생존의 문제다.”

- 기후위기가 내 삶과 맞닿았다고 느꼈을 때가 있나.

“저는 장애가 있어서 휠체어를 타니까 제일 힘든 게 날씨다. 날씨에 의해서 동선이나 움직임이 좌지우지될 때가 많다.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가 왔던 2019년엔 집밖에 잘 못 나갔다. 그때 ‘예기치 못한 기후위기로 나는 고립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지구가 파괴되면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의 위기가 커진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좀 더 명확하게 부응하는 공약이나 모습을, 선명한 진보의 가치를 보여드리겠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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