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긴자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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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534명이었던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1일 만에 25배 늘어 12일에는 1만 3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하루 최대 확진자 수인 2만5992명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확산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감염력 때문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 지사회서 "도쿄도내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이들이 최근 분석에선 90%를 넘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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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 의료진은 매일 검사하며 근무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속히 늘면서 일본 정부는 현재 14일인 밀접접촉자 격리기간을 10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료진의 경우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매일 PCR 검사를 전제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연립여당 공명당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간사장이 오미크론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격리기간 단축을 요청한 데 대해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따른 대응을 해야한다"며 단축 검토를 시사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잠복 기간이 짧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오키나와(沖縄)현의 오미크론 감염자 등을 분석한 결과 감염자의 잠복기간은 3일 안팎으로 나타났다. 기존 변이가 5일 정도인 데 비해 짧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격리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미국은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는 5일간 격리, 밀접접촉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격리를 면제한다. 영국에서도 감염자는 7일간 격리, 밀접접촉자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 면제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는 10일간, 밀접접촉자는 14일간 자택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오키나와 등에서는 격리로 인해 의사·간호사가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의료종사자 부족으로 외래진료 중단, 구급진료 제한 등에 나섰다.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상은 12일 "의료종사자의 경우 매일 PCR 검사를 통한 음성 확인을 전제로 밀접접촉자라도 근무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각 의료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접종률이 0.8% 정도로 매우 낮은 백신 3차 접종도 서두른다. 접종 시기를 '2차 접종 후 8개월'에서 고령자는 6개월, 일반인(64세 미만)은 7개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3월부터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5~12세 아동에 대한 접종도 시작하기로 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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